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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지현 Sep 07. 2021

나만 알고 싶은 파리의 미술관

압도적인 수련 연작, 오랑주리 미술관 그리고 파리 장식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Musée de l'Orangerie_Jardin Tuileries, 75001 Paris, France)

오랑주리 미술관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의 오랑주리 미술관은 튈르리 궁전 안에서 오렌지 나무를 재배하는 장소였기에 미술관 이름을 오렌지 나무에서 따왔다고 한다. 작은 규모의 미술관내에서 조용하게 모네의 <수련 연작>을 오래도록 감상하고 싶어서 오랑주리 미술관을 방문했다. 딸아이는 모네를 2017년 8월 능동 다빈치 뮤지엄 <모네 빛을 그리다>에서 '진짜 그림'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화려한 빛의 연출로 마음 따뜻하게 감상했던 기억이 있어 기대에 찬 눈치이다.

모네 빛을 그리다 (능동 다빈치 뮤지엄)_2017.08
엄마표 유럽워크북_ 오랑주리 미술관
수련 연작 파노라마로 촬영함

 오랑주리 미술관 내부를 들어가자마자 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모네의 <수련 연작>은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었고 모네의 미술 인생의 절정이자 끝을 본 것과 같이 감동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자연채광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빛의 강도에 따라, 계절에 따라 다른 분위기로 감상이 되는 <수련> 작품은 미술작품 멍하기 딱 좋은 작품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작품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싶다.

엄마표 유럽 워크북을 감히 모네의 <수련 연작>  앞에서 펴놓고 하다니!

 아쉽게도 모네의 수련 연작 외에는 리뉴얼 공사로 인해 많은 관람을 할 수 없었지만 어차피 수련 연작을 보기 위해 방문한 오랑주리 미술관이었기에 아쉬울 것 하나 없었다. 사실 사람에 치여 관람하는 루브르 박물관보다 작은 규모의 오랑주리 미술관이 더 여운이 남는 것은 대형 서점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 한 스푼이 작은 책방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콩코르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_ 75008 Paris France)

콩코르드 광장

 오랑주리 미술관을 나와 콩코르드 광장에 들어섰다. '혁명 광장'이라 불리며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등이 처형된 피로 얼룩진 이 광장에서 아이들은 세상 해맑게 웃었고, 길거리 기념품 샵에서 빵모자를 하나 샀는데 쓰자마자 아이는 이마가 간지럽다고 벗어버렸다. 



중국에서 넘어온 이 빵모자를 손빨래해야겠지. (풉)


파리 장식 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_107 Rue de Rivoli, 75001 Paris, France)

 프랑스 파리 루브르 궁전 서편에 자리하고 있는 파리 장식 미술관은 베르사유 궁전에 온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과거의 방과 장식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고 가구, 도자기, 유리 세공품 등 중세 시대부터 오늘날까지의 다양한 장식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는 단지 파리 루브르 박물관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고, 파리 뮤지엄 패스로 무료로 관람 가능하여 가볍게 들른 파리 장식 미술관은 화려한 장신구를 꼭 모나리자와 같이 유리관 안에 고이고이 전시하고 있었는데, 어두운 전시실을 들어갈 때부터 느껴지는 화려함의 아우라가 눈을 떼지 못하게 나의 발목을 잡았다.

파리 뮤지엄 패스로 무료관람 가능함
파리 장식 미술관 샵

 특히나 재미있게 감상했던 것은 자유분방하게 연출되어 있는 특별전이 기억에 아주 남을 만큼 볼거리가 많았고 파리 장식 박물관의 샵은 인테리어 편집샵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며 구경한 곳이다. 또한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프랑스 동화책을 그림 감상만으로도 즐겁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한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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