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mes Ash Jun 04. 2023

1000일을 맞이하는 사랑에게 보내는 시

아름답던 꽃들도

열흘이면 그 붉음을 잃는다지만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의 사랑은

너로 인해

1000일을 그 빛을 잃지 않고 피었네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냐 묻는다면

어느 곳의 날씨처럼

따스한 봄 향기에 취할 때도 있었지만

혹독한 더위가 있었고

얼어붙을 추위가 있었다고 말하겠네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우리 사이에서 피어난

우리의 사랑은

어찌나 이렇게 완벽히도 아름다운가


1년 내내 내리쬐는 아름다운 태양은

잎을 마르게 하고

양식이 되는 비는 조금만 넘쳐도

뿌리를 썩게 하는데


간절하지만 소중했던 우리의 씨앗은

길고 단단한 뿌리를 내렸고

1000일이란 시간을 꽃피웠네


다가올 우리의 시간 또한

어떤 날씨가 찾아올지 모르지만

우리는 지금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다음의 빛을 잃지 않는 꽃을 피울 준비를 할 것이네




작가의 이전글 LLTR 프로젝트 두번째 아티스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