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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와 문화적 지배를 꿈꾸는 중국

중국의 문화일대일로 프로젝트

by 김태민

텐센트는 중국의 문화 지배를 확장하는 문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주축이다. 전 세계의 게임, 미디어, 콘텐츠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시장에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한다. 한국만 봐도 알 수 있다. 텐센트는 카카오와 크래프톤 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들의 대주주다.


텐센트의 문화 지배 전략은 매우 치밀하고 영리하게 설계되었다. 정복과 직접 통치가 아니라 현지화 병참기지를 세우고 인수 기업의 사업성장을 독려한다. 미디어 콘텐츠 기업들을 지원하고 성과에서 나온 데이터와 노하우를 학습한다. 이를 토대로 중국과 해외시장에 중국식 콘텐츠 육성모델을 구축한 다음 활성화한다.


초기 성과는 한국 기업들의 이름이 붙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텐센트의 시스템과 플랫폼에 연동하여 기업들을 단순한 프로덕션과 퍼블리셔로 전락시킨다. 권한은 주되 방향성은 결정할 수 없는 일종의 통제전략이다. 게임과 음악 분야에서 텐센트는 글로벌 1,2위의 최상위 포식자이자 절대 갑이다. 중국 매출이 큰 아시아계 콘텐츠 기업들은 반항하거나 항거할 여력이 없다.


중국 글로벌 기업들은 인수 과정에서 한 가지 교훈을 습득했다. 경영에 직접 개입하거나 중국색을 첨가하는 방식의 전략이 거부감을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분을 취득하고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에도 경영권과 운영 권한을 보장한다. 대신 천천히 플랫폼에 종속시켜서 보이지 않는 사슬을 채운다.


문화 지배력은 경제 지배력이나 군사력을 넘어서는 막강한 국가 전력이다. 확장과 지배에 열을 올리는 정복 국가인 중국 입장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할 역량이다. 초강대국의 자리를 노리는 이상 문화의 힘은 압도적인 전략 자산이다. 앞으로 중국은 다채로운 문화콘텐츠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문화 지배를 실행하게 될 것이다.


이 작업에 한국의 K 콘텐츠를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K 콘텐츠 산업의 핵심인 게임, 음악, 드라마 영화를 전부 장악하고 현지생산한 콘텐츠들을 세계 시장에 공급한다. 지분을 보유하고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형태로 콘텐츠 기업들을 지배하게 되면 사실상 중국이 K 콘텐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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