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 없다면 AI도 없다

미국이 중국의 석유공급망을 끊어버린 이유

by 김태민

미국과 중국은 미래패권을 두고 AI로 경쟁 중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두 나라가 AI에 투자한 돈은 700조 원에 달한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투입한 자본의 총액은 무려 2000조 원이 넘는다. 패권을 손에 넣지 못한다면 양국은 지대한 타격을 입는다. 모두 얻거나 전부 잃거나 결과는 둘 중 하나다.


자본으로 벌이는 치킨게임은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승리로 끝나겠지만 중국은 순순히 포기할 생각이 없다. AI전쟁의 다음 격전지는 에너지다.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고 AI를 학습하려면 막대한 전기가 필요하다. 반도체, AI모델, 인재도 중요하지만 전기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결국 에너지를 확보하는 국가가 AI경쟁에서 승리한다. 승자독식게임이라는 사실을 아는 두 나라는 양보하거나 타협할 생각이 없다. 사실상 멸망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2차 대전 이후로 달러 중심의 경제질서를 재편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이 됐다. 냉전과 세계화를 거치면서 숱한 도전자들을 물리쳤다.

군비경쟁에서 비롯된 천문학적인 지출로 소련을 붕괴시켰고 플라자합의로 일본을 흑자도산 상태로 만들어버렸다. 악의 축으로 규정한 극단주의 세력과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은 사실상 먼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20세기 후반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월적인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중국은 첨단제조업 강국으로 변신했다. 2010년대부터 G2라는 이름으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하지만 집단지도체재의 한계를 드러나면서 내홍을 겪는 중이다. 그늘 아래서 힘을 기르라는 등소평의 도광양회를 새겨들었다면 미국을 앞질렀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역사는 만약이 없다. 유리한 입지를 상실한 중국은 이제 AI에 올인해야만 한다. 배수진이다. 젠슨황과 에릭슈미트는 미중 간 기술격차가 불과 몇 달 수준으로 줄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역전은 매우 어렵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중국은 다음 단계의 AI혁명으로 넘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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