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금융전쟁

세계를 뒤흔드는 미국 세계를 뒤엎는 중국

by 김태민

트럼프주의는 극단적인 가정을 확정하는데서부터 시작한다. 살을 붙이고 유튜버나 스피커를 동원하면 쉽게 여론몰이를 할 수 있다. 정치공학적인 메커니즘에 관해 윤리적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다. 쇼비니즘이나 파시즘도 그 시대에는 주류로 통했다. 권력만 유지할 수 있다면 진실과 사실은 의미가 없는 것이 정치다.


시나리오는 늘 가정에서 시작한다. 세계질서를 재편하는 칼자루를 쥔 트럼프의 시점으로 가정해 보자. 집권 1기 시절 그는 중국이 코로나를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생화학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집권과 동시에 발발한 미중무역전쟁의 여파로 인해 당시 중국은 위기에 내몰린 상태였다.


역전할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했다. 중국 수뇌부는 권력으로 여론을 검열하고 통제하면서 팬데믹을 억누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반대로 자유주의가 자리 잡은 선진국들은 혼란으로 인해 국력을 낭비하게 되리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팬데믹을 전후로 극단주의와 국수주의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유럽이 무너졌다.


북미의 정치양극화로 인해 트럼프는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그 사이 미중경쟁이 격화되면서 신냉전이 세계를 양분했다. 교착 상태에 빠졌을 무렵 트럼프는 MAGA를 우군 삼아 기적적으로 복귀에 성공했다. 그는 패착의 원인을 더는 중국에서 찾지 않았다. 중국이 활개 칠 수 있게 만드는 세계경제 시스템이 진짜 문제였다.


세계경제에서 중국이 갖는 입지는 단단하다 못해 공고하다.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나라들에서 수입한 석유와 가스를 가지고 무제한으로 공장을 돌린다. 값싼 노동력은 지난 반세기동안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면서 최상급의 숙련도를 얻었다.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상품은 AI혁신과 기술고도화를 거쳐 첨단제조업으로 진화했다.


2020년대부터 선진국들이 차지하고 있던 소재, 부품, 완성품시장을 중국이 장악해 버렸다. 싸구려 통조림부터 데이터센터까지 납품하는 생산 초강대국이 되어버렸다. 미국의 우방인 동맹국들의 주력산업이 전부 타격을 받으면서 정치적 혼란도 가중됐다. 결국 수출중심인 세계경제질서의 최대수혜자는 중국이 됐다.


세계시장을 정복한 중국은 체제의 한계와 경제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체급은 점점 더 커졌다.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초저가 상품은 무역전쟁으로 인해 발발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미국이 손발을 묶고 목줄을 틀어쥐고 흔들어도 전 세계가 중국산 제품을 소비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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