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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Sep 14. 2021

개발자가 되면 하는 실수 | 첫 번째

CHAPTER 2< 주의사항 />

개발자가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본인이 아는 게 전부라고 느껴지면서 *안중무인(眼中無人) 이 돼버린다는 거다.


필자가 삼성으로 이직할 때인 2006년 때 일화이다.

지금은 흔하디 흔한 OLED를 2006년 최초 양산을 하기 위해 그것도 시스템으로 사람 없이 Full 자동화 시스템팀을 꾸리려고 이곳저곳에서 인력을 스카우트하던 시대였다.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15년전 이미 공장에 사람이 없는 Full 자동화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것 같다.

아마 유튜브에서 아마존 물류 배송 창고에서 사람이 없이 기계가 물건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움직이는 걸 본 적이 있을 거다.


2006년 미션도 마찬가지였다. OLED라는 걸 만들 건데 공장에 사람이 없이 모든 게 다 시스템으로 돌아가서 기계가 만들수 있게 하자는게 미션이었다.

그때만 해도 허무 맹랑했던 소리라 생각을 했지만 이로 인해 많은 인력을 스카우트를 해야만 했고 새로운 인력이 대거 투입이 되었기에 기존 인력과 부딪히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을 하던 상황이기도 했다.

발에 치이는 게 박사급이고 카이스트였으니 말이다.

이로 인해 지적으로 우위에 있는 직원으로 인해 조직관계가 흔들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을 하곤 한다.


나의 첫 입사 후 상사의 부탁은 이런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기를 눌러 달라는 거였다.

관련 기술을 이 친구보다 더 잘 아는 친구가 없기도 하고 워낙 똑똑하다 보니 그 기가 하늘을 찌르고 오만 방자함이 끝이 없다는거다.

이직해서 오는 나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상사들의 심정을 그때는 이해하기 쉽지가 않았다.

단지 마음에 안 맞아 갑질이나 따돌림을 하려는 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으니 말이다.


운(?)이 좋으면 이런 친구들을 어디 가나 한 명씩 만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서 보면 이런 친구들은 누군가 본인보다 실력이 좋고 체계적인 사수 밑에서 배우지 못하고 혼자 독학을 해서  자리에 가는 친구 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런 친구들을 악(?)에 구렁텅이에서 꺼내 줄 수 있는 방법중 가장 쉬운 방법은 그 보다 실력이 좋은 사수가 이끌어 주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똑똑해도 실수는 하고 한계는 있으니 말이나.


이 친구도 몇 달은 나와 많이 부딪혔지만 시스템 특성상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지식에는 한계가 있고 또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 빠른 시간에 처리해야 하는 긴박함에 대한 쫄림을 이겨내기에는 아직 풋내기였기에 몇 번 멘붕에 빠진 그 친구에 손일 잡고 끌어주다 보니 지금은 10년 근무 후 퇴사한 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연락하는 나의 최애 부사수가 되어 있다.


하고자 하는 얘기는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다.

또한 지식이 영원하지도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쑥불쑥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라고 느껴지고 모든 주의에 사람을 밑으로 보는 순간이 찾아오게 되면 이 시험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필자가 종종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나 빼고 주의에 모든 사람은 어린아이라고 생각을 해보자.


갑자기 허무 맹랑한 질문을 한 다던가 내가 설명을 해줬는데 잘 이해를 하지 못한다고 어린아이에게 화내고 혹은 잘난 척 을 하는 어른이 몇이나 될까?


난 개발자이고 나랑 얘기하는 이들은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인데?

내 말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대견하고 기특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을까?


잘 알아듣지 못한다면 나는 화냄보다는 어린아이들에 시선으로 그 아이들의 언어로 설명을 해주곤 한다.

그 아이들이 조금 알게 된 지식으로 날 살살 긁어도 그 아이가 어린아이 이기에 그냥 미소를 띠며 바라보면서...


어린아이들 앞에서 자랑할 것도 내세워서 득 볼 것도 없다.   


안중무인 : 눈에 보이는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방자하고 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업신여김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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