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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어떤날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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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Sep 14. 2021

마지막

날개

그렇게 세상에 대해서 알게 되고 온실 속 화초가 잡초가 되어가던 어느 10년 하고 1개월째 되던날 

난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10년이라는 세월을 그곳에 묻어 둔 채


이 또한 많은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었지만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매 한 가지였기에 내린 결론이 아닌가 싶다.


이후 난 프리랜서 개발자로 치열하게 세상과 싸우게 되었다.

10년 동안 회사에서 사용한 프로그램은 대기업 전용 프로그램이다 보니 밖에서는 아무 쓰잘대기 없는 거였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개발 트렌드, 언어를 이해하면서 밑바닥부터 다시 올라가야만 했다


10년 동안 목말랐던 갈증을 해소하려는 건지 아니면 벼랑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한 발버둥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렇게 나도 모르게 전투력이 향상되고 있었다.


그렇게 달리던 어느 날 난 창업 팀원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조그마한 스타트업을 만들고 CTO라는 직함으로 법인 전환 1년 조금 넘을때 년간 100억에 매출을 만드는 회사를 만들었다.

설립한지 1년도 안되 100억 벨류 시리즈 A 투자를 받고 그다음 시리즈 500억 벨류 B투자를 준비하는 어느 날.


난 10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던 때가 문득 생각이 났다.

미래에 대한 걱정에 앞선 어느 날이었지만 나를 벼랑 끝으로 내밀었을 때 

나도 모르는 날개가 날 한 단계 올라가게 한 것처럼

이곳 또한 나의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기에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렇게 난 모든 지분을 포기한 채 다시 벼랑 끝으로 서게 되었다.


이번엔 기대와 다르게 벼랑으로 떨어질지...

아니면 이번은 금빛 날개가 솟아날지...


궁금한 어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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