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뉴스에는 온통 자극적인 기사들 뿐이다.
마치 세상이 온통 일그러진 것처럼.
그렇지 않은 미담은 아주 조그마한 칼럼으로 잠깐 비치는...
실제 세상은 그렇지 않지만 광고라는 수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자극적인 기사가 도배되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렇지 않고는 버티기 힘든 세상이다.
반면, 내 작업 공간은 평온하다.
노을이 지는 창가를 볼 수 있는 소파와 커피 한잔을 먹을 수 있는 탁자와
지친 내 갈증을 달랠 수 있는 냉장고가 있기에...
다만 내 마음속 병은 평온하지 못하다.
예전엔 3~4개 스타트업을 병행하면서 종횡무진을 했지만 지금은 1개 스타트업도 버거운 무기력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저 깊숙한 늪속으로 빠져, 나올 생각을 희망을 아예 가질 수 없는 상태까지 와버렸다.
마치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가 잠깐 꿈틀 대듯이 나도 잠깐은 꿈틀 대고 있지만
이미 물 밖으로 나온지라 달리 방법이 안 보인다.
여러분들은 축복받기 위해 태어난 하나하나의 삶을 살고 있다라고 누군가 얘기하지만
난 도통 이 축복이 언제쯤 오는가 의문이 든다.
어떤 이는 말하겠지 두 다리 멀쩡하고 몸도 성한게 축복이라고
맞다 그 또한 축복이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축복은 마음의 병이 영영 사라지게 사라질 수 있는 뭔가가 오길 바라는 게 나만의 축복이다.
마음의 병의 단점은 입원을 할 수도 수술을 할 수도 없고 누군가 알아주지도 않고 오롯이 나의 정신력(?) 하나 로만 이겨내야 한다는 게 다른 병과 달리 아주 고약한 녀석이 아닌가 싶다.
이번 주는 아버지가 계신 대전 현충원에 혼자 갔다 올 생각이다.
오늘따라 아버지의 조언이 듣고 싶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