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주최하는 웹마스터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장소는 코엑스였죠.
무료 컨퍼런스인데 점심을 제공해주셨습니다.
구글 만세!!
오전 세션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주최측에선 참석자들에게 CJ 푸드코트 혹은 데빌스 도어 식권을 나눠줬습니다.
제가 받은 식권은 데빌스 도어
꽤 많은 참석자들이 이미 줄을 서있었지만, 곧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저처럼 혼자 온 사람들이 앉을 자리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4인 테이블 군데군데 빈자리가 있었지만, 빈자리에 주인이 있는지 알 수 없어 쉽게 앉을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종업원의 안내로 저처럼 혼자 온 사람끼리 앉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어색함의 길이도 길어져만 갔습니다.
외국 같은 경우 식당에 가면 일부러 모르는 사람과 합석하면서 밥도 먹고 얘기도 나눈다고 하잖아요. 새로운 사람과 네트워킹하기 위해 본업이 있음에도 우버 드라이버를 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우리 문화는 그렇진 않으니까 공통적인 관심사를 갖고 온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네트워킹을 하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이 테이블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폰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오늘 브런치 조회수는 얼마나 나왔는지, 네이버 메인엔 어떤 뉴스가 뜨고 있는지 확인을 했죠.
그리고 제 옆에 앉으신 분은
무엇을 보나 싶었는데….
펭수를 보면서 환하게 웃으시더라구요.
맞아요. 어색할 땐 펭수가 답이에요.
옆에 계신 분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에어팟을 귀에 꽂은채 오른손엔 수저를 왼손에는 펭수가 켜진 아이폰을 든채 식사를 하셨습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식당에서 유튜브보며 밥먹는 것처럼요.
다시 한 번 펭수가 대세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뻘쭘한 상황을 모면하고 마음의 안정을 갖기 위해선 펭수 만한게 없나봐요.
고마워요 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