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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립 김상백 Dec 21. 2016

너희들이 만드는 길이다.

나는 너희들의 삶을 디자인하지 않는다.

  선택은 항상 너희들의 몫이다.

  나는 결코 너희들의 삶을 디자인하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선택에 도움을 구하면 도와줄 것이고 지금처럼 그 결과도 묻지 않을 것이다. 좋은 결과는 축하하고 만족하지 못한 결과는 위로하며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처럼 나는 이 원칙을 지킬 것이다. 이유는 너희들의 삶은 너희들이 만드는 것이고 너희가 삶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너희들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꾸준히 존중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쁨은 함께하고 슬픔은 위로하며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태완이가 선택한 결과가 좋아서 요즘 기분이 아주 좋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것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고 노력한 결과라서 더욱 그렇다. 다른 사람들은 이번 결과를 가지고 내가 너희들의 삶을 디자인한 것처럼 이야기한다. 절대로 아니고 본인의 길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이야기하면, 결과가 좋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한다며 입꼬리를 올린다. 믿지 않는 것을 애써 믿으라고 강요할 필요는 없지만 마음은 씁쓸하다.

  어떤 이는 만약에 태완이가 좋은 대학에 가지 않았어도 지금과 같은 마음이겠는지 묻는다. 나의 대답은 변함없다. 태완이의 길을 만들도록 도왔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길을 꾸준히 가는 태완이를 자랑했을 것이다.


  큰 아들 태완아, 둘째 아들 용하야

  나는 너희들의 존재 자체가 자랑이다. 그리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과정도 자랑이다.

  그 과정이 힘들면 쉬고, 더 힘들면 좀 자고 가자. 길은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너희들도 경험했잖아? 태완이는 그 경험에서 얻은 지혜가 오늘의 보람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살 것이다. 나의 삶 내가 선택하고 만들어 갈 것이다. 너희들의 조언은 들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은 내가 할 것이다.

  많은 이들은 이런 나를 이상하다고, 똘끼가 있다고, 특별하다고, 심지어 철이 없다고,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쉽게 이야기한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 말한다.

  '그래 그렇게 생각들 하세요. 나는 내 길을 가렵니다.'


  우리 열심히 우리 길을 만들어 가자!

  위로하고 격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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