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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훈 May 01. 2016

#2. 감사보고서 읽어보기

회계팀 신입사원이 전하는 일이야기

요즘 결산 마무리 후 공시마감을 하였다. 우리뿐만 아니라 타회사들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대부부의 상장사/외감기업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업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를 공시한다. 타회사들은 어떻게 회계처리를 하는지, 어떻게 주석을 작성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몇몇 회사들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았다. 아마 일주일에 한두회사씩 살펴보며 앞으로 10여개의 회사들을 살펴볼 계획이다. 물론 해석이 안 되는 부분도 있고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과감히 넘어가면서 가볍게 살펴보는 중이다.


회사선택은 일단 같은 업종에 있는 회사들을 우선으로 하고, 관심있는 벤처기업/대기업도 살피고 있다. 벤처기업으로는 배달앱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을 살펴보았고 대기업 중에서는 아직 살펴본 곳은 없다.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같은 회사를 선택할지 요즘 떠오르는 산업인 바이오/화장품 관련회사를 살펴볼지 결정하지 않았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그 동안 언론을 통해 이익이 아는 회사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2년연속 순손실을 기록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중국측 투자회사로부터 큰 돈을 추가로 펀딩받았다. 단순히 재무제표에 나와있는 숫자만으로 해당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는 힘든가보다.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망해가는 기업에 혹은 망할 기업에 엄청난 돈을 배팅하지는 않을테니까. 그런 투자기법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싶다. 


지금은 같은 업종에 있는 회사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중이다. 타회사들의 감사보고서를 읽다보니 여러가지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많다. 현재 우리회사에 적용하는 방법과의 차이점도 확인이 되고 앞으로 바꾸면 좋을 방법도 떠오른다. 지금 당장 내가 나서서 바꾸기 보다는 하나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오면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말이다. 회계라는게 회사마다 같은 거래에도 적용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 특히 IFRS를 적용하는 기업과 일반회계기준을 적용하는 회사는 더욱 그렇다. 틀리고 맞고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성의 관점에서 시야를 넓히고 싶다. 일단 지금 한가지 바꾸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혼자서 할 수는 없고 기회가 되면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히고 추진해 볼 생각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평소에도 수십장의 서류더미 속에서 살아가지만 시간을 내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냥 전년도에 했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따라가기 보다는 새로운 시각/방법을 고민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회계일을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공부방식이 타회사 감사보고서 읽어보기다.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면 된다. 여러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얼추 내용이 눈에 들어오고 연결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속해있는 산업중심으로 동종업계를 살피고 점점 범위를 넓히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이미 내가 담당하는 회사의 감사보고서를 수차례 읽었다. 사실 나는 작은계열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그리 길지도 않고 마음만 먹으면 30분 내외로 다 읽는다. 그래도 이마저도 안하는 분들도 상당수다. 적어도 회계팀/재무팀에 근무하면 자신의 회사 감사보고서를 읽고 주요내용은 체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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