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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shot Mar 23. 2022

카본 파츠, 어떤 재질들이 있을까

평직, 능직, 카본 케블라, 드라이 카본, 단조 카본?

‘이 돈 주고 성능에 딱히 영향을 주지 않는 파츠를 달아야 돼?’

라는 이성적인 생각을 마비시키는 재질, 카본(carbon)입니다.


레이스트랙에서 경량화 소재로 많이 쓰이다보니 ‘고성능’ 이미지로 눈에 익고, 가오가 육신을 지배하게 하는 일등 공신이 되는거겠죠.


카본 섬유는 19세기 중 전구 필라멘트 소재를 찾으려다 개발됐을만큼 역사가 길다고 하네요.


많이들 그러시겠지만, 지갑 사정이 짠한 유부남 아재로서 위바이크 등 직구 사이트는 수시로 눈팅하고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도 합니다. 이 중 몇몇 품목은 카본 파츠고요.


그런데 실제 구매 직전에 궁금증이 생깁니다.


평직 카본(Plain weave carbon), 능직 카본(Twill Weave Carbon), 카본 케블라(Carbon Kevlar), 드라이 카본(Dry Carbon), 단조(Forged) 카본, 각각 재질이 어떻게 다른지 말입니다.


우선 위바이크에서 A-Tech 사가 자사 제품 예시로 올려둔 사진을 봅니다.

화질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몇몇 자료들을 추가로 찾아봤습니다.


평직은 날줄과 씨줄이 교대로 엮여 체커기 모양의 균질한 직사각형들이 패턴을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강성은 높고 복잡한 곡면을 연출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진다고 합니다.


반면 능직은 날줄과 씨줄이 1 by 1 이 아닌, 1-2-1-2 패턴으로 교차합니다. 연출되는 세부 패턴에 리듬감이 생기겠죠. 평직 대비 강성은 낮지만 복잡한 형태를 연출하는데 유리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화려합니다.


평직과 능직에 관해 제가 참고한 원문은 이것입니다.


그럼 카본 케블라는 뭘까요? 카본 섬유와 방탄복 소재로 널리 알려진 케블라를 혼합한 것이겠죠. 예시 사진에서 보듯, 케블라 소재의 노란 색이 카본의 검은색과 섞여 에칭(etching) 처리된 구리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흔히 볼 수 없는 컬러감이고, 진중하면서 강한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라이 카본’은 무엇일까요? Dry라는 표현이 붙었으니 나머지 재질들이 Wet 하다는 의미일까요? 어느정도 맞는 말 같습니다. 국문 자료를 찾기 어려워서 영문 자료를 참고했는데요.


카본 파이버가 밀봉 경화되기 전에 액체 수지로 코팅하는 제조 공정을 거쳐 Wet (혹은 Glossy)한 느낌을 연출하는 것이 우리가 평소 많이 보는 평직-능직 카본 소재입니다.


드라이 카본은 코팅 수지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고, 탄소 섬유 내에 포함(pre-impregnated)되어 있다고 합니다. 애초에 탄소 섬유 자체가 다른거였네요. 별도의 코팅 과정을 추가하지 않는다면 메트한 느낌을 연출하겠네요.


드라이 카본 섬유가 더 비싸지만, 강도는 높고 습식 대비 가볍다고 합니다. (예시 이미지에서 드라이 카본 제품은 능직 패턴을 쓰고 있네요)


금속 단조 가공과는 방식이 다르지만, 탄소 섬유를 콜라주 하는 방식으로 제작하는 '단조 카본(Forged Carbon)'도 존재하네요. 


비 전문가가 자료 대충 찾아가며 정리한 글입니다. 틀린점을 발견하는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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