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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당 Apr 14. 2018

서른살 정산서- 어게인 제주도 4

서른살 인생의 정산 스토리, 그리고 또 제주도

당신에게는 꿈이 있습니까?

12월에 제주도를 다녀오고

제주도가 잊힐 때쯤 여행기를 써왔는데
2월 이후로는 쓰지 못했습니다.

제주도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바쁘기도 했습니다.


요즘에 조금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생겨

여행을 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국내여행을 갈까, 해외여행을 갈지는 모르지만

일단 떠나고 싶습니다.

회사와 집을 오고 가고 주말에는 돌 맞은 개구리처럼 뻗어있기를 몇 달째입니다.


속초 아니면 전주,

아니면 가까운 일본이나 대만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어디든 좋습니다. 그냥 떠나고 싶습니다.


요즘에 이런저런 일들이 많습니다.

이겨내야 하고 이겨내고 싶은 일들이 많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즐겨보렵니다.



<아쉽고, 보고 싶고, 그립고, 가고 싶은>

성산일출봉이 시원하게 보이는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성산일출봉 뒤로 해가 뜨는 것을 지켜보다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까지 할 정도로 뷰가 너무 좋았습니다.

어둑어둑한 해뜨기 전 새벽부터 해가 뜰때까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잠깐 잠들었다가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자 보이는 것은 미술작품.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방과 로비 등 곳곳에 미술작품이 많아서

그 작품을 구경하는 맛도 있었습니다.

그림과 사진,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작품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 좋았던 플레이스 캠프 제주
오랜만에 만나는 이발관 의자
만약에 방을 꾸밀 수 있다면 여기처럼 꾸미고 싶다. 딱 화장실만 크게 해서 욕조만 들이고 싶다.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제주공항과 플레이스 캠프 제주를 오고 가는 버스입니다.

마지막 숙소가 공항 근처 구제주라 셔틀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공항까지는 가지 않아도 되는지라 셔틀버스 기사님께 부탁을 드려

제주시내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중간에 내려주셔서 감사했던 플레이스 캠프 제주 셔틀버스.


가야 할 곳이 있었습니다!

제주시청 쪽에 내려서 간단하게 김밥천국 가서 조미료 가득한 김치찌개를 뚝딱하고

간 곳은 바로, 한량 2010입니다!

처음에는 찾기 힘들었다. 골목 안에 숨겨져 있었던 한량2010

한량2010은 제주도에서 핫한 카페 중 하나입니다.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인 한량2010.

아침 일찍이였는지 손님은 저 혼자여서 조용히 마실 수 있었습니다.

복잡하고 화려하지 않은 인테리어가 더 좋은 것 같다.

한량2010의 시그니쳐 메뉴는 백목화입니다.

정말 꽉차게 맛있는 한량2010의 백목화
달을 마시는 느낌이 들었다.

달달하고 맛있는 백목화.

조금씩 마시며 한량2010의 여기저기를 구경했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구제주의 싸고 저렴한 숙소.

W호텔탑동에 짐을 풀었습니다!

이 숙소만큼 가성비가 좋은 호텔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공항과 가깝고,

이마트와도 가깝고,

동문시장도 가깝고,

욕조도 있습니다.

심지어 일찍 가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체크인도 할 수 있습니다.


체크인해서 짐을 풀고

욕조에 뜨겁게 몸을 녹인 다음에 다시 나왔습니다.

넘실대는 탑동방파제 앞 바다
마지막날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또 언제 이 길을 다시 걸을 수 있을지

또 가야 할 곳이 한 군데 더 있습니다.

카카오의 본사는 제주도이다.

제주도에는 카카오의 본사가 있습니다.

제주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카카오 정류장까지 갔습니다.

내부로 들어갈 수도 없지만....

그냥 순전히 카카오의 좋은 기운을 받고 싶었습니다.


카카오 정류장에 내려 카카오 오피스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카카오 공기를 쫙쫙 마시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인터넷에서 많이 봤어요!
카카오 돌하루방

카카오에는 방문객을 위한 VR체험관이 있습니다.

체험하고 싶었지만 혼자라 뻘쭘해서 패스!
사내 체육대회 하면 여기서 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저 말고도 다른 방문객들이 보였는데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건 VR체험관이랑 일리커피를 파는 카페뿐 이였습니다.

카카오 제주 오피스에서만 살 수 있는 굿즈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카카오의 좋은 공기를 마시고

버스를 타고 다시 동문시장으로.

이런저런 제주도 다녀오면 산다는 기념품 몇 개를 사고

다시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진짜 제주도는 귤이 천지인걸까...은행 앞 나무에 귤이 열린다.

늦은 점심으로 김희선 몸국에서 몸국 한 그릇 뚝딱.

언제나 김희선 몸국은 맛있습니다.

언제나 맛있는 김희선 몸국

다시 숙소로 복귀해서

욕조에 뜨겁게 몸을 담그고 일어나

마지막 날 밤을 즐기기 위해 나왔습니다.


올해는 나에게 얼마나 많은 파도가 올까.
그 파도를 멋지게 서핑보드 타고 즐기고 멀리 떠나고 싶다.
뭔가 캘리포니아 스럽게 찍힌 에이팩토리커피

마지막 일정은

아라리오 갤러리 동문 모텔 2입니다.

이로서 전국의 아라리오갤러리 뮤지엄은 다 가봤다.

뭔가.... 제 미래를 보는듯한 조각상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지친 샐러리맨들을 표현하는 전시품이었습니다.

바로 뒤에 있는 아라리오갤러리 동문시장1도 관람했습니다.

말 그대로 아라리오갤러리 동문모텔은 모텔을 개조하여 만든 미술관입니다.

곳곳에 모텔의 흔적과 시설이 남아있었습니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일찍 잠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아쉽습니다.

다음날 늦게 일어나

숙소 옆 횟집에서 회덮밥을 한 그릇 먹고

비행기 시간에 딱 맞춰 공항으로 갔습니다.

제주도의 마지막 식사...이걸 먹고 크게 체해서 집에 와서 아무것도 못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다시 서울로 복귀.

올해 다시 만날 제주도에서는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서른 살 정산을 위해 떠난 제주도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제주도에서 목요일에 올라와 금요일에 2017년 마지막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곧 2018년이 되었습니다.


이젠 서른한 살입니다.

서른한 살입니다. 서른한 살.

분명히 서른의 나와 서른한 살의 나는 달라졌습니다.

조금 더 생각이 깊어졌고 모든 게 진중해졌습니다.

분명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조급해하긴 싫습니다.

늦더라도 무너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2018년을 마무리하고

2018년 겨울 그쯤에 다시 제주도에 내려가서

탑동방파제를 걸으며 올해를 생각했을 때

후회는 작고 보람은 큰 한 해를 보냈노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지금은 2018년 4월.

남은 8개월, 신나게 달려보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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