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양이 많다
잠도 많이 잔다
술을 마셨다
b를 만났다
말을 정말 많이 한다
나는 지금까지 말이 많은 사람들을 주로 만나왔구나
말을 잘 하는, 단어도 많이 알고, 명료한 자기 주장이 있는 사람들을
그래서 내가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관계들이 버겁구나
그의 박사논문 주제
한류를 경유해,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한국에 역수입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국이라는 민족주의적 정체성이 의도치 않게 옅어지는지에 대해
얘기하겠다고 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망 속에서 결국엔 국가도 상품화 된다는 것
국제시장에서는 '이국적'이라는 어떤 환상을
한국에서 출판되더라도 소구력이 있을 것 같았다
나도 내 논문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항상 움츠러든다
그리고 내 과거 직업을 얘기할 때도 자꾸 거짓말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진짜 그 직업을 좋아했던가? 나랑 그렇게 잘 맞았었나? 그렇게 열정적이었나?
여러가지가 동시에 진실이니까
그런 비슷한 이야기도 했다
2세로 산다는 것, 부모가 영원히 모를 자신의 부분이 있다는 것
온전하게 이해받기, 보다는 상대가 편해 하는 부분을 보여주는, 쪽을 택하는
조금 외로운 길을 택하는 것 같았다
당연하게
그걸 bitter하게 여기는 것보다는 적응하는 것 같았다
cancerous에 대해 얘기하면서 고래 얘기도 했다
그렇게 큰 동물들에게 cancer cell이 생기면 그 cell에 또 cancer cell이 생겨
reddit에서 읽은 걸 그렇게 오래 얘기하는 것도 웃겼고
나보고 관계를 위해 fight 하라고 말했다
내 나이대의 남자애들한테서 찾을 수 없는 full of life한 면이 있다
구겨진게 많이 없다고 해야하나
구김당할 일이 없었던게 아니라
그냥 그걸 무난하게 넘기는 성격으로 태어난 것 같기도 하고
확실히 안정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