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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감정 쓰기 연습 - 황보라

신간 책 서평

by 치유빛 사빈 작가

눈에 보이는 성장만 중요시했던 제가 글쓰기를 통해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성장이 먼저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내 안의 장애물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인정하는 데 글쓰기만큼 좋은 방법이 없었습니다. 인정하면 삶의 순간마다 알아차림이 가능해집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힘없는 아이에게 화풀이하고 있지 않나요? 별것 아닌 일에 예민해져서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 주고 있지 않나요? -저자 프롤로그 일부분에서-



저자의 프롤로그 일부분이다. 사실 나는 내 감정을 알기 위해 글을 썼다. 내 안에 가득히 들어찬 감정을 조금씩 드러냈다. 하지만 매일 일어난 일을 틈틈이 쓰지는 않았다. 과거 속에 묻혀버린 감정이 더 컸기에.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하루하루 아이와 지내면서 이유 없이 올라오는 화를 낼 때는 화를 내는 나조차 알 수 없는 감정이 있었다. 그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수치스러워도 글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감정 쓰기 연습 책은 감정의 디테일이 있었다. 감정 정리가 되지 않고 뒤죽박죽일 때는 책 본문 중 질문을 선택해 감정 정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구나 생각을 했다. 가장 나와 맞았던 감정 부분을 서평 해보려고 한다.



KakaoTalk_20211223_172656085_02.jpg 감정 쓰기 연습








어쩌다 혼자서 식당이나 카페, 극장에 가면 세상 행복한 마음이 들다가도, 불현듯 서글픈 감정이 몰라옵니다. 엄마가 된 후 사소한 행복을 놓치고 산다는 생각에 서글퍼지는 거죠. 나만의 시간, 자유를 원하며 '엄마' '홍보라'의 삶을 분리하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나는 아내이자 엄마이니 가족이 먼저고 집안일과 육아가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롤 '엄마상'을 만들어 놓고 살았습니다. -p29-


스스로 만든 틀에 갇혀 살면서 성장욕구는 높으니 괴로울 수밖에요. 둘 다 가지려다 이도 저도 안 되는 상황이 되면 괜히 애들을 잡았습니다. 집안 분위기만 점점 망가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p30-


--> 혼자 식당을 가거나 카페를 다니는 건 나에게 먼 나라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가정 보육이 6년째 이어지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은 밤중 아니면 새벽 시간이다. 그 시간에 카페에 갈 수 있는 시간도 혼자 식당을 찾는 시간도 아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허용되는 시간은 6개월에 한 번 먼 거리에 있는 병원 찾을 때다.

그때는 혼자서 병원 밥을 먹고 병원 내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며 사색을 할 수 있다. 새벽에 나와 서울에 있는 병원에 도착하면 진료시간까지 두어 시간이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고 오고 가는 시간 5시간이 유일한 혼자의 시간이다. 그때는 카페도 두세 번 다니며 남들 다 하는 혼 커피, 혼밥을 먹으면서 감수성에 젖는다. 참 소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이 끝나가면 엄마이자 딸의 역할로 돌아간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지 않으니 온전한 시간은 집에서 가질 수 없다. 함께 눈을 뜨고 함께 눈을 감으니 더 혼자만의 시간이 없다. 엄마이기 전에 나라는 존재를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내가 쓴 글을 읽어 주고 공간해주는 SNS를 활용해서 내가 살아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한다. 지금 상황이 내 편이 아니지만 언젠가는 아이도 엄마 곁이 아닌 자신의 세상 속에서 즐기면 그때는 원 없이 혼밥, 혼 카페를 다닐 테니 지금은 아주 짧은 시간으로 감사해한다. 적당한 거리는 상황마다 다르지만 나에게는 새벽 시간이나, 밤 중 시간이다. 이것도 아이가 일찍 잔다면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것조차 감사하다.




결핍이 생기면 자기 연민이 강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서러워지거나 화가 납니다. 이럴 땐 내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 알아차리는 게 중요합니다. -p42-


한 달에 한두 번은 이기적인 엄마가 되자고,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욕구 말고 내가 진짜 원하는 욕구를 충족하며 살자고. 자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나를 알아야 나를 잘 돌볼 수 있습니다. -43. 44-


사소한 생각이 많아진다면, 내가 지금 당장 원하는 게 뭔지 스스로 묻고 답해보세요.


-> 잡생각이 참 많은 나다.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잠자기 직전까지 잡생각에 잠잘 시간을 놓치고 불면증으로 시달린다. 그런 나를 너무 잘 알아서 잡생각을 버리고 순리대로 물처럼 흐르도록 내버려 두지만 나의 기질이라서 고치기가 참 힘들다. 낮에는 잡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이 요구를 들어주다 밤만 되면 앞으로 해야 할 일과 방법들을 나열하며 안절부절못한다. 그러다 다음 아침에는 잡생각으로 잠 못 이룬 밤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다른 일에 몰두한다. 아마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겠지. 그저 마음이 불안해서 혼자 해결하려고 했던 나를 알아차렸다. 당장 해결하지 않을 거면 그냥 순리대로 내 맡긴다. 그래야 한다. 남에게 인정받기 전에 내가 나를 인정해야 한다고 진즉에 알고 있다. 남들은 다른 이에게 인정을 받고 성장하고 있지만 나는 그저 묵묵히 자신을 알아가고 내가 나를 인정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걸 너무 잘 안다. 우선순위는 내가 간직하고 있는 감정을 모두 정리하고 감정을 써 내려가는 일이다. 내년에는 내가 나를 조금 더 알아가고 내 감정을 존중하고 조금 더 가까이 가는 것이 우선순위다.


분노는 타인과 상황을 지배하기 위해 나타납니다. 화가 분노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면 지금은 '나'를 정리해야 합니다.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습니다. -54.55-


-> 2018년. 이렇게 살아서는 안될 거 같았다. 상대의 잘못인지, 본인인 내가 잘 못인지 정말 알고 싶었다. 그리고 실행에 옮겼다. 나를 먼저 알아가며 불쑥 올라오는 분노와 화, 짜증을 알아가자고, 그래야 가족이 편안해질 것이고 상대도 변하거라는 답이 보였다.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용을 쓰고 애를 썼던 나를 내려놓고 내가 나를 존중하고 존경하니 가족들은 나를 멀리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제는 내가 우선이어야 했기에.. 아직까지 감정을 정리하고 있다. 마흔이 훌쩍 넘겨 쉰을 바라보고 있지만 늦지 않았음을 알았기에 꾸준히 노력하고 도전해본다.


나의 감정을 먼저 살핀 다음 타인과 공감해야 합니다. 내 느낌, 감정, 생각들을 무시하고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은 결코 공감이 아닙니다. 습관화된 감정 노동일 뿐입니다. -p70-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죄책감 없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고 합니다. -p71-


나를 먼저 챙기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애도 연습해야 합니다. 나부터 잘살아야 해요. 그래야 부정적인 기운이 주변으로 번지지 않습니다. -p81-


현실은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인데 그걸 숨기려니 자꾸 거짓으로 부풀려졌죠. 사람들이 저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으면 먼저 마음을 닫아버리고 내 잘못이 아니라며 정신 승리로 일관했습니다. -p91.92-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타인을 깎아내리면서 우월감을 느끼고, 거기에서 제 결핍을 충족시키고 있었던 겁니다. 감정은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다 보면 결핍은 채워지고 과잉은 가벼워질 겁니다. 스스로에게는 솔직해져야 합니다. 나를 먼저 알아야 해결할 수 있는 방향도 보일 테니까요. -p93-


내면의 상처를 묵혀두면 결국 나를 미워하게 됩니다. 나로부터 시작된 고통은 주변으로 번집니다. -p98-


어디에도 끌러가지 않고, 나만의 중심을 잡고 사는 게 중요합니다. -p109-


채워지지 않는 인정 욕구는 내가 못 가진 것을 만날 때 열등감이 되어 저를 괴롭혔습니다. 남과의 비교도 결국 제가 시작한 일이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도 저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안의 두려움과 불안을 찾으려면 나에게 말을 걸어야 합니다. 스스로 만들어 놓은 감옥에서 나온다는 건,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는 용기입니다. 한걸음의 시작은 '적는 것'입니다. -p112.113-


고요한 시간에 홀로 앉아 나에게 물어보세요.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는 것이 도전이고, 변화입니다. -p114-


한 번씩 무너지고 나면 제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깨닫게 됩니다. -p122-


스스로 다그치는 행동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감정은 '펑'하고 터질 겁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다그치지도 말고 나를 가만히 다독여주세요. 내가 무너져야 새로운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p123-


-> 올여름 무너져버렸다. 슬럼프와 번아웃이 오면서 내가 나를 너무 힘들게 하고 있었다. 나를 힘들게 하고 조급하게 만든 것과 다그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나만 바라보았다. 석 달이 지나고서야 제자리로 돌아왔다. 힘겹게 달려온 삶이 그 누구에게 위로조차 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모두 내려놓고 알았다. 스스로 '힘들었구나. 장하다. 그 힘든 일을 해결하고 이제는 너를 위해 너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도 된단다. 조급하게 하는 일도 다그치는 일도 앞으로 없으니 편안하게 지내렴. 그동안 수고했고 고생했어. 역시 너야. 장하다. 푹 쉬다 제자리로 돌아가면 되니 스트레스받지 말고 하루를 즐기면서 살아보렴' 열심히 말을 건넸다. 슬퍼서 죽을 만큼 힘들 때도 외롭고 쓸쓸할 때도 나를 돌보지 못했다. 곁에 있는 아이를 위해 기운을 차렸으니까. 이제는 나를 돌아볼 시간이 생겼고 마음의 여유도 있다. 그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타인이 밉다는 건 내가 나를 미워하는 거울효과일 수 있습니다.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으면 나 자신과 먼저 화해해야 합니다. 원인이 본인에게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보세요. -p135-


"싸우는 게 화나는 게 아니라, 우는 모습에 화가 나."

남편은 어릴 때 엄마(제 시어머니)가 우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합니다. -p153-


-> 친정엄마 우는 모습에 화가 났다. 왜 화가 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알 거 같다. 어릴 적 내가 울면 울지 못하게 '왜 우는 거야?' '원하는 거 다 해주는데 입 다물어. 뚝해' 우는 모습을 싫어했다. 다그치고 울려고 하면 못 울게 했다. 그렇게 못 울게 하던 엄마는 나이가 들고서 자신은 펑펑 울고 있었다. 우는 모습이 꼴 보기 싫어 화가 났다. 아이들이 울면 화를 냈다. 울지 못하게 내 목소리가 떠나가라 고함을 쳐댔다. 요즘도 가끔씩 아이가 울면 화를 낸다. 이유 모를 울음이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나의 결핍이었다. 원 없이 울지 못하게 한 부모, 드라마보다 울면 놀리는 동생이나 남편으로 울고 싶어도 참았다. 슬퍼도 슬프다고 울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슬픈 드라마나 예능을 보며 눈물을 흘리면 곁에 있던 아이가 말을 한다. '엄마 슬퍼. 저 언니가 슬픈 거야'하며 엄마 마음을 다독여준다. 아이는 자신이 원 없이 울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엄마가 있었기에 엄마가 슬퍼 울어도 가만히 지켜봐 주는 거 같았다. 앞으로 아이가 울어도 '왜 우는데'라는 되풀이되는 방식의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아이가 우는 이유를 말할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사람은 상처 받으면 상처 준 사람에게 사과받고 싶어 합니다. 문제를 끄집어내 대화하며 함께 해결하려고 하죠. 상처를 준 사람은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려고 합니다. 추궁과 변명이 오가다가 문제 해결은커녕 더 큰 상처만 남기게 됩니다. 이럴 땐 말보다 글이 효율적입니다. -p154-


-> 이 방법은 오래전부터 했다. 하지만 상처 받은 사람은 나와 만나서 말하려고 했다. 그걸 피해 다니다 결국 나쁜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고 문자나 글을 보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서로가 대화를 하려 하다가도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대화가 이어지면 어쩔 수 없이 대화가 단절되고 묵인해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장문의 문자를 보냈지만 그건 내 입장에서 나의 해명이었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닌 해명과 변명이 난무한 글. 이제는 안다. 내가 나부터 감정을 정리하고 나를 다독인 후 상대와 대화를 하면 된다는 걸. 대화가 이어지지 않으면 글로 감정을 풀어낸다. 저자도 글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그 효율적인 방법은 진즉에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더 해볼 생각이다.


당신 안에 내재한 욕망과 목표, 간절함이 상상에 머물러 있다면 계속 쓰는 작업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묵묵히 내가 나를 도우며 운과 열정이 만나는 날이 올 것입니다. -p191-


진짜 모습을 보여주면 됩니다. 그럴듯한 콘텐츠를 애써 찾지 마세요. 당신이 매일 하는 것, 꾸준히 해야 할 일을 적어보세요. -p198.199-


-> 그럴듯한 콘텐츠를 무던히 찾아 헤맸다. 그러나 내가 내 위치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은 독서와 글쓰기뿐 그 이상도 이하도 없었다. 365일 하루도 곁에서 떨어지지 않은 아이와 엄마는 늘 일상이 똑같았다. 늦게 일어나 아점을 먹고 아이와 놀다 나는 글을 쓰고 책을 읽다 끼니를 챙기고 나면 밤이다. 그러다 밤이 되면 아이와 나는 잔다. 그러니 별다른 콘텐츠가 없었다. 늘 하는 일, 꾸준히 하는 일은 가정주부 놀이다. 가정주부다 보니 살림과 육아는 때려야 뗄 수 없는 일이고 꾸준히 혼자 하는 일은 책과 글쓰기뿐 그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더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우선순위를 하면서 말이다.


내 성공은 내가 정한다. -p212-


-> 목차에서 한참을 생각했다. 내 성공은 내가 이미 정했고 지긋지긋한 일이 마무리가 되었고 그 결과 성공적이었다. 이제는 내가 이 무대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것으로 나는 충분하고 충분히 채워졌다. 앞으로 나갈 일만 남았기에 미래가 더 기대된다. 주부가 육아를 하면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보려고 한다.


행동하기 전에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제 경험에 비춰보면 '용기'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행동하기 위해 용기 내야 하고, 그것을 해내는 '나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변화는 조금 더 빨리 찾아올 것입니다. -p217-


-> 이건 진리이다. 행동하기 전에 내가 나를 믿어주었다. 일상을 즐기는 것처럼 세상 무대를 즐기며 살아가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나를 믿고 앞으로 나갈 준비가 되었고 용기가 있다. 세상 무대는 인간이 만드는 것이고 그 무대 위에서 즐기는 사람도 인간이라서 무서울 것이 없다. 약간 두려움뿐.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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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쓰기 연습

감정 쓰기 연습 책을 읽다 보니 저자와 나의 감정이 닮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주부이니깐 가능한 일이 있다는 걸 몇 년 전에 알았고 가능한 일을 쉼 없이 했다. 저자의 감정 쓰기 연습을 할 때마다 들었던 감정이 예전 나의 감정과 닮아서 한참을 읽고 생각을 했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지난날들은 아이 감정을 읽어내지 못했고 엄마 감정도 읽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상대의 감정도 읽어내지 못해 나를 떠난 가족이 있다는 것에 반성을 했다. 더 나은 나를 만나기 위해 감정 쓰기는 오래전부터 시작했다. 감정 노트에 하루 제일 기억 남는 감정을 써 내려갔다. 인정받을 욕구와 잘 해낼 신념이 가득했다. 많은 신념과 욕구 가득하니 슬럼프가 왔고 번아웃이 왔었다. 남이 아닌 내가 나를 인정해야 한다는 걸 슬럼프와 번아웃이 오면서 알게 되었다. 나 혼자 감당해야 할 일이 산재했고 내 손이 아니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삶이지만,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내려놓고 내 감정을 정리한다. 불안의 근원은 내 안에서 시작된다는 걸.


3년째 내 심리를 알아차리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심리서적을 읽고 나를 알아가다 이내 포기하기를 수십 번. 이제는 알았다. 글로 더 많은 감정을 풀어야 한다는 걸. 매일 감정 노트에 감정 쓰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나누고 있다. 그걸로 그날 하루 감정을 정리하면서 속이 후련하다. 매일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대면하기 싫은 감정이 보이면 이내 숨어버리는 습성을 있어 싫어도 억지로 써내려 간다. 그래야만 내가 변할 거니까.


내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감정 쓰기 연습 책 한 권으로 매일 일어나는 감정을 정리할 수 있다. 아마 곁에 두고 쉼 없이 써 내려갈 것이고 써 내려가고 있다.


주부라서 포기하지 말고 주부이기에 가능한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하는 저자와 나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주부여서 이런 감정을 대면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많은 생각과 많은 느낌과 영감을 받았던 책이다. 내가 먼저 변하고 싶고 내 감정을 알고 싶다면 감정 쓰기 연습 책을 꼭 읽어보기를. 한 챕터마다 질문이 있어서 한 챕터 읽다 드는 감정을 쓸 수 있어 좋았다.


*작가의 협찬으로 서평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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