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인생, 사계절을 담은 서사
오랫동안 고민하고 깊은 생각 끝에, 내 안에 쌓여 있던 수많은 이야기를 다시 꺼내기로 했다. 이 이야기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닌, 누군가의 가슴에 스며드는 글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드디어, '계절에 물든 여자 인생'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브런치북 연제를 시작하려 한다. 수많은 이야기 중 하나를 꺼내려하니 생각이 얽히고설켜 다시 숨 고르기를 반복했다.
1년, 12개월. 그리고 사계절이 맞는 나는 세상을 대하고 인생을 바라보는 마음은 순수하다.
그 시간의 곁을 따라 사빈스러운 서사를 써 내려가려 한다. 그 안에는 사랑, 회복, 고통, 계절, 시간, 기쁨, 행복이 공존한다. 반백의 여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시선으로 감정 하나하나를 길어 올려 기록하려 한다.
지금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음을 난 알기에, 글로 이 시간을 붙든다. 그래야 내가 살아지니까.
넘쳐나는 정보와 영상 속에서도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결과 맞는 정보를 보고 느낀 것을 글로 확인하며 하루를 채워간다. 내가 버틸 수 있는 이유이다.
지병의 재발과 고통 속에서도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사빈스러운 언어와 감정의 결을 찾는 시간 덕분이었다. 그 시간 동안 통증은 잠시 잊히고 나는 다시 삶을 살아 내고 있다.
고약했던 통증이 찬바람과 함께 이제는 나를 떠나려 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펜을 든다. 그리고 조용히 일상으로 스며드는 나는, 이 모든 걸 기록하기로 했다.
'계절에 물든 여자 인생' 속에서 첫 시작은 '엄마 인생 11월 호'다. 뭐라도 해야 했기에. 긴 시간 동안 인풋만 하며 가슴이 간질거리고 손이 근질거렸다.
내가 갖고 있는 폰 속 노트 안에는 계절과 시간, 사람과 사랑,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빼곡하다. 그중 전부가 글이 될 순 없지만, 가능한 한 빛을 보게 하는 것이 사빈다운 일이라 믿었기에 여기까지 왔다.
아쉬운 어제, 소중한 오늘, 그리고 기대되는 내일을 위해 이제 나는 '쉼'을 선택하면서 세상으로 걸어간다. 그것이 내가 다시 돌아온 이유다.
계절에 물든 여자 인생 브런치북 연재 중
사빈 작가 브런치 https://brunch.co.kr/brunchbook/junior1676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