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지난 글인 올해는 작년보다 얼마나 더 부자가 되었나요? 에서 언급했던 ★돈 모으기 목표라는 스프레드시트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간단하게 설명해보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복리의 마법을 확실하게 체감하게 될 것이다. 재테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나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꽤 재미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시간이 된다면 직접 따라 해 보고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추천한다.
실제로 재테크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이나 저축을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이 방법을 몇 번 알려준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재밌어하긴 했는데, 지금도 잘 쓰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마 지금은 본인들 각각의 방법을 찾으셨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매월 1월 1일이면 작년보다 내가 얼마나 부자가 되었는지 꼭 확인한다. 그리고 내년 1월 1일에는 얼마나 더 부자가 되어 있을지 계산해 본다. 2017년부터 해왔으니 벌써 8번이나 했다. 다행히 계속 부자가 되고 있는 중이다. 여러 개의 스프레드시트가 있는데 그중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돈 모으기 목표라는 파일이다. 매년 조금씩 바뀌면서 수많은 수정을 거쳐왔고 앞으로도 계속 업그레이드되지 싶다.
지금은 아주 간단하고 있다. 내가 이 파일을 수정하고 나의 부자 정도를 확인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10분 정도다. 나에게 있어서 이 10분은 그 해의 자산을 축적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점을 만드는 시간이다. 지금부터 내가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 온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해 보겠다.
이해를 돕기 위해 내가 2020년 1월 1일에 30살이 된, 총자산이 1,000만원인 사람을 가정하겠다.
현재 자산을 파악하고 목표를 정하기
지금은 2020년 1월 1일. 자산을 키우기 위해 돈 모으기 목표를 세운 첫 해다. 나이는 25살. 자산은 총 1000만원이 있다. 나는 매년 1000만원씩 더 모을 것이다. 그리고 목표 자산 상승률(수익률)은 일단 7% 정도로 잡아봤다. 72법칙이라고 어디서 들었는데, 7% 수익률이면 10년 뒤면 2배가 된다고 하더라.
― 현재 자산 : 1000만원
― 올해 모을 자산 : 1000만원
― 목표 자산 상승률 (수익률) : 7%
나의 자산을 내년에 얼마나 될까? 나는 언제 1억을 그리고 10억을 모을 수 있을까?
편의를 위해 올해 입금할 예정인 금액은 수익률이 0%라고 가정한다.
계산해 보자. 아주 쉬운 계산 식이다.
(1년 후) 2021년 자산
= (2020년 자산) + (2020년 자산) x (목표 자산 상승률) + (입금 총액)
= 1000만원 + 1000만원 x 7% + 1000만원
= 2070만원
내년 2021년에는 2070만원을 보유하게 된다.
같은 방법으로 2022년, 2023년 그리고 그 이후까지 계산해 보자.
31살, 2021년 자산 = 2070만원
32살, 2022년 자산 = 3214만원
33살, 2023년 자산 = 4439만원
...
37살, 2027년 자산 = 1억 259만원
...
60살, 2050년 자산 = 10억 2073만원
매년 1000만원을 모으고 7%의 수익률만 얻을 수 있다면, 7년이면 1억, 30년이면 10억을 모을 수 있다!!
여기까지 직접 해 본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과 궁금한 점들이 생기게 될 거다. 아니 생겨야 한다...
현재 자산을 파악하고 목표를 수정해 보면 언제 얼마나 부자가 되어있을지 알 수 있다.
Q. 60살에 10억이라... 괜찮은데?
A. 그렇다면 이대로 가면 된다. 이제 당신이 할 일은 7%의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자산을 찾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 축하한다.
Q. "1년에 천만원씩 모아서 10억짜리 집을 사려면 100년이 걸린다. 평생 못 모으니까 포기하자"는 말이 많다. 그냥 욜로 하는 게 낫지 않나?
A. 자극적인 뉴스기사나 영상에서 비관적인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따위 소리를 많이 한다. 거짓말이고 어리석은 소리니까 앞으로는 이런 식의 글은 읽지도 말자. 거짓말인 것을 위에서 보여줬는데도 믿고 싶다면... 그냥 하루라도 빨리 욜로하고 즐거운 삶을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Q. 수입(월급)이 매년 더 오를 텐데 1000만원보다 더 모으면 얼마나 더 빨리 부자가 되려나?
A. 맞다! 우리의 수입은 전년도보다 많아질 거다. 더 많이 모을 수 있다. 그리고 더 빨리 모을 수 있다. 뒤에서 계산해 볼 예정이다. 놀라운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Q. 7%보다 높은 목표 자산 상승률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더 빨리 부자가 될 수 있을까?
A. 복리의 마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체감하게 될 거다. 뒤에서 계산해 볼 예정이다.
Q. 100억은 모아야겠는데, 얼마나 걸릴까?
A. 지금의 방법으로는 92살, 2082년이 되어야 100억을 모을 수 있다. 괜찮나? 아니라면 목표의 수정이 필요하다.
목표를 수정해 보자
갑자기 하늘에서 돈이 뚝 떨어지거나 복권에 되지 않는 이상 자산이 갑자기 늘어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올해 모을 자산과 목표 자산 상승률 (수익률) 뿐이다. 앞서 확인해 본 미래의 나의 자산을 기준으로 목표를 수정하면서 내가 원하는 자산의 크기와 그 자산에 도달할 나이를 다시 계산해 보자. 위에서 말했듯이 30년에 10억이 목표인 사람은 이 과정이 필요 없다. 저 기준대로 잘 따라가면 된다.
― 수정 1. 나는 1000만원으로 시작해서 매년 100만원씩 더 투자(저축)할 거야.
첫 해에는 1000만원, 그다음 해에는 1100만원, ... 임금도 상승할 거니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31살, 2021년 자산 = 2070만원
32살, 2022년 자산 = 3314만원
...
36살, 2026년 자산 = 1억 300만원
...
53살, 2043년 자산 = 10억 1656만원
60살, 2050년 자산 = 29억 6394만원
1억까지 만드는 시간이 1년 줄었다. 6년이면 가능하다. 10억까지는 7년이라는 시간이 줄어 53살에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60살에는 약 30억을 가지게 된다. 단지 1년에 100만원씩 더 모았을 뿐이다. 이제 슬슬 복리의 마법이 체감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수정 2.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수익률을 7%에서 10%로 끌어올리고 투자 금액도 매년 7%씩 늘릴 거야.
31살, 2021년 자산 = 2100만원
32살, 2022년 자산 = 3380만원
...
36살, 2026년 자산 = 1억 799만원
...
50살, 2040년 자산 = 10억 1988만원
59살, 2049년 자산 = 30억
70살, 2060년 자산 = 100억
역시 1억을 모으기까지 6년일 걸렸다. 그런데 10억까지는 3년이 더 줄어 50살에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은퇴가 예상되는 60세 전후에 30억의 자산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어떤가. 할만한가?
― 수정 3. 나는 지금도 매년 2000만원은 저축할 여력이 있고 수익률 목표는 12%야. 투자금은 10%씩 올릴 예정이야.
31살, 2021년 자산 = 3120만원
32살, 2022년 자산 = 5694만원
33살, 2023년 자산 = 8797만원
34살, 2024년 자산 = 1.25억
...
37살, 2027년 자산 = 1억 259만원 → 2.8억
...
44살, 2034년 자산 = 11.38억
60살, 2050년 자산 = 10억 2073만원 → 128억
4년 뒤면 이미 1억을 훌쩍 넘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10억까지는... 14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은퇴 시점에는 이미 100억대 자산가가 되어 있다. 이 정도면 꽤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을까?
내가 관리하는 엑셀의 일부 항목에 대해 수정 3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2000만원부터 시작해 매년 10%씩 추가 저축하면서 12%의 수익을 내면 27년이면 100억에 도달한다
이렇게 합니다
나 역시 복권이 되지 않는 한 하늘에서 뚝 떨어질만한 자산은 없기에 딱 두 가지 올해 모을 자산과 목표 자산 상승률 (수익률) 만을 매년 1월 1일에 조정한다. 두 값 모두 가변적이다. 기본적으로 올해 모을 자산은 연봉의 50~60% 정도로 잡고 목표 자산 상승률 (수익률)은 7%를 기본으로 설정하되 작년과 올해처럼 금리와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소비자 물가 지수가 높을 경우 조금 더 높게 수정하기로 했다. 올해 2023년은 15%로 수정한 상태다.
무작정 돈을 모으기 전에 최소한 이 정도의 과정을 한 번 거쳐보자. 이 과정만으로도 복리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모아놓은 돈을 단순히 입출금통장에 계속 쌓아두는 짓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알게 된다.
그나저나 우리는 진짜 올해 모을 자산과 목표 자산 상승률(수익률)만 통제할 수 있는 걸까?
아니다. 복권이 되지 않아도, 하늘에도 돈이 뚝 떨어지지 않더라도 우리는 자산을 컨트롤할 수 있다. 답은 지금까지 써온 단어인 "자산" 그 자체에 있다. 다음 편에는 "자산"에 대해서 조금 더 다뤄보도록 하겠다.
(힌트) 자산은 자본과 부채의 합이다.
"얼마나 부자가 될지 직접 계산해 보자 (복리의 마법)"
《재테크 06. 내년의 나는 올해보다 얼마나 부자가 되어 있을까》 끝.
지난 글
재테크 01. 처음으로 돈을 모으고 싶어진 이유
재테크 02. 지금 보니 생각보다 별 것도 아니었던 그 시절 가난
재테크 03. 내가 부자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 (1) 나눔
재테크 04. 내가 배당투자를 하는 이유와 지속하는 방법
재테크 05. 언제 얼마나 부자가 되어 있을지 알면 지속할 수 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으시면 댓글이나 메일을 주시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같이 부자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