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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Dec 02. 2021

스몰 브랜드에게 크라우드펀딩을 꼭 추천하고 싶은 이유

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3년을 근무하고 퇴사했다. 와디즈에서 수백개의 스몰 브랜드를 만나 어떻게하면 펀딩을 성공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일을 했다. 나는 옆에서 조언이나 피드백만 주는 역할이었지만,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펀딩은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안다. 하루면 배송이 오는 세상에서 두 달을 기다려달라고 설득하는 일이란..동시에 제품도 잘 만들어야 하고, 고객의 질문에도 친절하게 응대해야 하니, 난 펀딩을 온라인 유통 플랫폼 중 가장 힘든 일이라고 말하곤 했다. 


수많은 브랜드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들에게 꼭 펀딩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펀딩에 쓰는 그 많은 시간을 다른 곳에 쓸 수도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펀딩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크라우드펀딩 회사에 재직하면서 펀딩 하자고 꼬시는 사람이 양심이 있지..도저히 그 말은 입 밖에 낼 수가 없었다.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 욕심이 어쩌면 내가 퇴사하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를 차지하기도 한 것 같다. 


펀딩 플랫폼과 작별을 고하고, 스몰 브랜드의 마케팅을 돕는 회사를 창업한 후 나는 어떻게든 펀딩과 멀어지고 싶었다. 그렇게도 말하고 싶었던,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니 안해도 된다”는 말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속이 후련했다. 크라우드펀딩을 안해도 된다고 할 수 있다니.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니!! 


그렇게 몇 달이 흐르고,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니 모든 사업이 다 펀딩이랑 똑같다니까? 시작하기 전에 오픈예정을 해야해.” “고객과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펀딩할 때 올리는 새소식 처럼, 지속적인 메세지를 보내셔야해요.” “제가 펀딩한 제품을 받았을 때 편지가 들어있던 적이 꽤 많았어요. 그 브랜드를 다시 보게 되더라니까요. 그냥 제품만 덜렁 보내지 말고, 뭐 하나라도 더 넣어보시면 어떨까요?” 


내가 그동안 스몰 브랜드에게 크라우드펀딩을 추천하지 않았던 이유는, 시간을 쏟은 만큼의 결과가 보장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보니 알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다. 무언가를 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을거라는 보장이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보고, 만약 실패하면 다른 시도를 계속 해보면서 배워야할 뿐. 수많은 브랜드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진다. 펀딩도 그 중 하나일 뿐이다. 무수히 많은 프로젝트 중 성공할 수 있는 건 원래 소수이다. 


요즘은 스몰 브랜드의 잠깐의 성과가 아닌 지속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잠깐의 매출이 몇 년 간 지속될 거라는 건 아무도 알 수 없다. 내 스스로가 어떤 일을 잘하고, 좋아하고, 그 중 어떤 것을 시장에서 원하는 일인지 시도하면서 성장해가야 한다. 


크라우드펀딩은 사업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많은 과정을 짧은 시간에 압축해서 경험할 수 있다. 제품을 기획하고, 어떻게 하면 잘 팔 수 있을지 고민하고, 많은 사람에게 알려보고, 고객 경험을 고민해보고, 펀딩한 고객이 몇 퍼센트나 재구매를 하는지, 내가 만든 제품이 팔리긴 하는지 등등 기획과 마케팅 고객경험 전반을 말이다. 이 과정에서 내가 혹은 우리 팀이 어떤 것을 더 잘하고, 어떤 것은 유독 힘들어하고, 고객의 반응은 어떤지 알 수 있다. 잠깐은 힘들 수 있지만 몇 달, 아니 몇 년 뒤에 깨달을 수 있는 것을 압축해서 느낄 수 있다.  특히 회사에서 자신이 맡은 한 직무만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스몰 브랜드는 모든 직무를 소수의 인원이 다 맡아서 해야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사업은 내 갈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차피 모든 브랜드에게 적용되는 성공 방정식이란 없다. 시도해보고 실패해보는 과정에서 자신 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업의 전반을 압축해서 경험해보고 싶은 스몰 브랜드에게는 크라우드펀딩을 추천하고 싶다. 그 과정이 무척 힘들겠지만 나중에 겪을 힘듦을 압축해서 경험한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한 번 시도를 해보면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혹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빠르게 알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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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 N개의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와디즈 전체 2위 제누이오(18억) 프로젝트를 디렉팅했던 저의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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