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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지만 우아하게
Dec 23. 2022
오랜만에 친구와 저녁을 먹었다. 대학에서 만나서 같이 생활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한 친구다. 무엇보다 서로 꿈을 나누는 사이였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 학교 뒷문 식당에서 '10년 뒤에 아프리카에서 만나자'라고 적은 포스트잇을 벽에 붙이며 도원결의 비슷한 다짐을 했었다. 10년이 조금 지난 지금, 친구는 정말 아프리카에서 지내고 있다.
그녀석은 아프리카에 도착했고 나는 한국에 돌아왔다. 다행이다. 아프리카에 있어도, 한국에 있어도 우리는 여전히 꿈을 이야기하며 부단히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 서로의 장소가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 지금처럼.
나는 너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