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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으니 Aug 28. 2020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맞벌이 부부의 선택은?!

"부장님이 전화 왔어. 다시 복직할 수 있겠냐고."

"안 그래도 나도 그 생각했어. 휴직을 미룰까?"

"돈 생각만 안 하면 미루고 싶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 부부는 다시 시작된 비상사태가 도래했음에도 남편의 육아휴직 덕분에 큰 걱정은 없었다. 문제는 곧 남편의 복직 시기가 다가온다는 것이다. 9월 4주 차 남편의 복직 시점이다. 복직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아 마음의 준비를 하던 남편에게 별안간 새로운 선택지가 떨어진 거다.


육아휴직 연장? 복직?

그나마 복직을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내 친언니가 아이들을 봐줄 수 있기 때문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 비상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합의된 이야기였다. 우리도 결정을 내려야겠지만, 복직을 결정할 경우 언니의 의사도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 한다. 즉, 우리 가정의 문제만은 아니다. 언니도 중학생과 초6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바뀐 이 시점에 고민이 많이 될 터이다.


전 세계 국민이 모두 힘들다. 알지만 내 힘듦이 더 먼저다. 막상 육아휴직 연장을 하면 마음은 편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 육아휴직 1년 중 4개월째부터는 육아휴직 급여가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은 몇십만 원이다. 그래도 이마저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누군가에겐 휴직이라는 초이스도 없을 수도 있다. 그에 비하면 우리 환경은 좋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회사에 감사한 마음이 새록새록 생긴다. 누군가 손을 빌릴 수 없는 경우라면 결국 한 명이 휴직 혹은 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일 텐데,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어느 누구에게도 탓을 돌릴 수 없는 이 현실도 너무 안타깝다. 그럼에도 맞벌이 부모도 아이를 안전하게 돌볼 수 있는 조치는 꼭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재택근무 밖에 대안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대기업인 삼성, LG도 희망자에 한해 혹은 30% 정도만 이를 수용하고 있다는 기사가 어제 나왔을 뿐, 대기업도 3월의 경우보다는 좀 더 대처가 늦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재택근무를 뉴스에 검색하면 대부분 2~3월 기사고 최근 기사는 거의 검색되지 않는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매우 시급하다.


덧+) 기사를 검색하다 이런 기사가 어제 나온 것을 확인했다. 이런 대안들이 여러 방향으로 검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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