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 진영 Oct 25. 2024

자본 운용 규모가 달라지면 전략도 달라진다

미래 자본 운용 규모에 맞춘 운용 전략을 지금 준비해야 한다.

의사들 중에 사업수완이 있는 사람들은 병원을 창업하고 (혹은 인수하고) 경영한다. 그런데 현대 자본주의 사회 대부분의 국가에서 병원은 근본적으로 영리추구와 자유로운 자본운용에 제한이 있다. 개인사업자로는 1인 1의료기관 개설 제한이 있고, 문어발처럼 1명의 의사가 여러 병원을 거느리지 못한다. 의료법인으로 전환하면 가능하긴 한데 벌어들인 수익을 고유목적 외로는 사용하지 못한다. 한 마디로 영리법인처럼 밖으로 빼서 다른 사업에 투자하거나 하는 등으로 쓰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자본 운용 규모가 달라지면 그에 따라 운용행태와 시장,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너무 오래 조그마한 시장에서 머물면 장차 큰 시장으로 나올 때 성공적으로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동네 구멍가게라도 장차 세계적 기업을 운영하고 싶은 사람은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라도 준비를 해야한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통하는 방식이 더 윗 단계에서는 통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억지로 이를 끼워 맞추다가는 망하고 만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한국의 의료업은 작은 규모의 자본 증식에서만 통하는 시장이라고 본다. 더 큰 규모의 자본이 제한없이 성장하려면 의료업이라는 틀을 벗어나야 한다. 의료업으로 대형 영리기업을 만들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고, 비영리법인으로만 가능하며, 그것도 잉여 수익의 처분에 대해 이런저런 제한이 많다. 더 중요한 건 사회적으로 의료업에서 영리기업이 발생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해서 국가가 이를 막아둔 것이란 것이다. 즉 사회적으로 병원이 영리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올바르지 않고 사회 통합과 유지를 저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병원이 영리기업이 되는 것을 막아둔 것이다.


따라서 애초에 토스 이승건 대표처럼 의료가 아닌 방향에서 기업을 키우던지, 아니면 어느 순간에 의료업을 버리고 다른 업으로 성장을 지속해야하는데, 평생 의료업만 하던 사람에겐 다른 업으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요약하자면 자본 사이즈에 맞는 성장형태가 있다는 것이고, 작은 자본 사이즈에서 쉽게 성장하던 방식이 더 큰 규모의 자본 사이즈에선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큰 꿈을 꾸는 사람은 큰 규모의 자본 사이즈에서도 통하는 방식을 미리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나중에 자본사이즈가 어느 정도 커지고 운용행태를 바꾸려고 하면 이미 익숙해지고 길이 들어버려서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 미리미리 미래를 예상하고 준비해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강호동이 말하는 투자의 본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