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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채 Oct 15. 2016

엄마라는 그 이름

끝까지 이기적인 어느 한 딸의 고백

생각만으로 두눈 그득 눈물이 차올라서

깊은 밤 이불을 뒤집어쓰고 가만히 불러본다.

엄마.


끊어진 탯줄은 가슴속으로 거꾸로 자랐나보다.

심장을 얼키설키 칭칭 감아서

잊을 만 하면 급작스레 움씬 옥죄면서

그리움의 한숨을 토해내게 한다.


마음에는 없는 모진 헛소리도

남들한테는 꾹꾹 참았던 온갖 짜증도

애꿎은 엄마한테 한껏 쏟아붓고 나서는

돌아서면 심장이 아차 하면서 다시 옥죄어 오더라.


나이 든 못난 딸은 아픈 가슴 움켜쥐면서도

그 흔한 미안해, 사랑해 한마디 내뱉지도 못한다.

엄마니까 엄마니까, 날 이해 하니까

애써 되뇌면서 죄스런 마음 애써 외면한다.


어느새

날렵하던 여인은 바스락 위태로운 할머니로

자존심만 센 딸은 못난 불효녀가 되어있더라.

그것도 가만가만

누가 볼세라 눈물 훔치며 그리워 하며.


자신한테 부득부득 면죄부를 주자면

참 이기적이게도

그건 엄마의 딸이라는 이유.

혼자 이불속에서 울면서도

만나면 언제듯 틱틱거려도

우리 엄만 날 이해해 줄꺼라는 투정이자 이유.


엄마,

차마 부르기도 전에 목메이는 가슴속 그 이름.

머나먼 이 땅에서 오늘도 마음속으로만

가만히, 가만히 불러본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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