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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제베 Feb 17. 2024

중년의 중2병

이제서야 中2병이 시작된 중년들이 있다. 

‘내가 안 해서 그렇지,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라고 선술집에서만 의기투합이 되는 지극~히 안타까워지는 중년들  말이다. 4차 혁명시대 남자의 자화상이 씁쓸한 시대이기도 하다. 물론 내 이야기이다.


中2병은 남자의 특징이자 남자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中2병의 단초는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 고민에서 발병된다. 한 가지는 성적(成績) 고민이고 다른 한 가지는 성적(性的) 고민이다.


전자는 양성적이기에 안다 박사들의 공론의 장에서 해결을 모색하지만, 후자는 음성적이기에 만물박사인 '아는 형'을 통해서 해결을 모색한다. 전자는 안다 박사들의 논문이나 공론의 장이 다양하게 펼쳐지지만, 중2병 환자에게는 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후자는 아무리 무대뽀 중2병의 대가여도 해결이 쉽지 않다. 본능과 유혹의 문제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자신을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다. 중2병이 시작되면 모든 여학생은 불멸의 베아트리체가 된다.


대표적인 여학생의 모습은 이슬만 먹고살 것 같은 세일러복을 입은 우아한 자태다. 그 치맛자락에 살짝 스치기라도 한다면 죽어 여한이 없을 것 같은 환상을 갖는다는 이야기다. 

(집과 학교 그리고 도서관까지 학생 전용도로만 다니며 中2병을 겪지 않은 훌륭한 남학생은 제외!)


이런 중2병 환자의 성적문제는 이성의 실체가 존재해야만 해결이 되는 형국이다. 즉, 춘향의 恨은 이도령을 만나야 완치가 되고, '놈이'의 상사병은 죽어서라도 황진이의 술잔으로 해소되듯이 말이다. 


나는 학생 때 환타지적인 세일러복의 맵시를 애써 외면했었다. 당시 만물박사 '아는 형'은 개별 교양강좌를 통해 여성 옷에 관심을 갖지 말라고 했다. 특히 세일러복의 환상을 가지는 자체가 지킬 박사 하이디와 같은 음탕남이라는 것이었다.


현대 철학은 플라톤의 각주에 지나지 않듯이, 킨제이 보고서나 프로이트의 성의학은 ‘아는 형’의 각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세일러복 관련 유니폼 이야기는

아제베의 [딜레탕트 오디세이]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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