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샤플린의 노래 spente le stelle
우천으로 응원팀의 프로야구가 취소되었다. 연승의 분위기를 가져가야 하는데 아쉽기 그지없다. 비가 오지만 베란다에 나가 잠시 밤하늘을 바라본다.
아무리 인간으로 사는 게 지쳐도, 비 오는 날 밤하늘을 우러러보며 혼자 웃음 지을 때가 있다. 비가 와야만 친구들의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생각나서이다. 천체 과학자들이다. 그들에게 결혼 청첩장이 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고 한다.
“축하합니다. 흐리거나 비가 오면 꼭 참석할게요.”
밤하늘의 별들만 바라보고 사는 별쟁이들의 애교 섞인 농담성 '진담'이다.
밤하늘 별들을 헤아릴 때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팝페라 가수 엠마 샤플린이 부른 ‘별들은 사라지고(spente le stelle)’이다. 이 노래를 언뜻 들으면,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중에서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레베카 루카가 팝페라로 리메이크한 편곡의 리듬 같기도 하다. 울적한 마음으로 밤하늘을 바라볼 때 어울리는 노래인데, 오늘이 그런 날이다.
울적한 마음은
아제베의 [딜레탕트 오디세이]에서 이어집니다.
엠마 샤플린 '별들은 사라지고' 유튜브
https://youtu.be/18mHMEqYEF8?si=qi4pDljRD6u6IOQ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