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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제베 Mar 28. 2024

별들은 사라지고

엠마 샤플린의 노래 spente le stelle

우천으로 응원팀의 프로야구가 취소되었다. 연승의 분위기를 가져가야 하는데 아쉽기 그지없다. 비가 오지만 베란다에 나가 잠시 밤하늘을 바라본다. 


아무리 인간으로 사는 게 지쳐도, 비 오는 날 밤하늘을 우러러보며 혼자 웃음 지을 때가 있다. 비가 와야만 친구들의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생각나서이다. 천체 과학자들이다. 그들에게 결혼 청첩장이 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고 한다.


“축하합니다. 흐리거나 비가 오면 꼭 참석할게요.”  


밤하늘의 별들만 바라보고 사는 별쟁이들의 애교 섞인 농담성 '진담'이다.           




밤하늘 별들을 헤아릴 때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팝페라 가수 엠마 샤플린이 부른 ‘별들은 사라지고(spente le stelle)’이다. 이 노래를 언뜻 들으면,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중에서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레베카 루카가 팝페라로 리메이크한 편곡의 리듬 같기도 하다. 울적한 마음으로 밤하늘을 바라볼 때 어울리는 노래인데, 오늘이 그런 날이다.


울적한 마음은 

아제베의 [딜레탕트 오디세이]에서 이어집니다.


엠마 샤플린 '별들은 사라지고' 유튜브

https://youtu.be/18mHMEqYEF8?si=qi4pDljRD6u6IOQ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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