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분할측량의 필요성
사회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돈 많이 벌어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회생활이 길어질수록 돈 많이 버는 게 성공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돈은 성공의 한 부분이었다. 돈을 못 벌었다는 이야기다.
다만 기본 생계 이상의 돈이 없으면 불행의 0순위가 된다는 것도 느꼈기에, 부자는 못 되어도 삶의 균형을 이루는 중산층을 목표로 경제활동을 해왔다. 중산층의 기준이 애매하지만 말이다.
수년 전, 두 아이가 대학졸업을 하고 학자금 대출 상환을 하는 중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1가구 2주택자라는 것이었다. 나의 명의로 된 주택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한 채뿐인데 내가 2주택자라니......
결혼 신고는 안 했어도 부부생활을 오래 하면 사실혼을 인정하듯이, 미등기 상태인 시골집도 사실상 나의 주택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지어진 시골집은 목공이었던 아버지가 밭의 한쪽에 지은 두 칸짜리 집이다. 당초 목조와 흙벽으로 지어졌던 소박한 시골집은 어머니가 샷슈와 보일러 시설을 추가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아버지는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던 해에 미등기인 상태로 돌아가셨다. 시골집은 장부상으로는 전답으로 되어있기에 무허가 주택인 셈이었다.
올해 4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사망신고 후 이런저런 서류절차를 마쳤다. 군청으로부터 한 통의 안내문을 받았다. 불법건축물 양성화가 아닌 분할측량을 통해 시골집을 지목변경하라는 통보였다.
분할측량과 시골집 등기 관련 서류절차를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해졌다. 게으름이다. 이런저런 이유와 무더위를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제 분할측량을 의뢰했다. 인터넷 비대면으로도 분할측량 신청이 가능했지만, 등기 관련 궁금 사항도 있었기에 직접 군청 민원실에서 상담 후 의뢰를 마쳤다.
빠르면 다음 달에 분할측량과 시골집 등기를 마치게 된다. 서류상 정식 1가구 2주택자가 되는 것이다. 언뜻 부동산 재테크자로 여겨지는 착각에 빠진다. 이럴 때 ㅋㅋ라고 해야 하나?
분할측량 절차 및 관련 이야기는
아제베의 [딜레탕트 오디세이]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