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가 내리던 시월의 어느 가을날.
카마쿠라 해변을 거닐었습니다.
가마쿠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내가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은 가마쿠라(鎌倉)에서다"라고 시작하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을 읽을 때였습니다.
그때
언젠간 가마쿠라에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0여 년이 흘러 오늘에서야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아침을 먹고 모닝커피를 마셨습니다.
검은 모래사장을 산책하기 위해 숙소를 나섭니다.
엷은 회색 구름으로 드리워진 가을 하늘에 빗방울이 한두 방울 내리고 있기에
우산을 펴고 해변가를 거닐어봅니다.
일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가와바타 야스나리도
이곳에 작업실을 만들어 바다를 보며 글을 썼다고 합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도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쓰고 모래사장을 산책했을 거라는 상상을 하면서 걸어봅니다.
저 멀리 윈드서핑을 하는 서퍼가 보입니다.
가는 길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봅니다.
서퍼는 순풍과 역풍에 순간순간 중심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새삼스럽게
내 삶에서도 어떤 바람이든 중심을 잃지 않기를 다짐해 봅니다.
무언가에, 홀로, 묵묵히 몰입하는 모습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https://youtu.be/6iyotX57IAI?si=nyoLsfL5AYNKjW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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