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만 안 잃으면 자주 갈 횟집
유튜브에 제주 맛집이 나올때마다 유심히 살펴보곤 하지만 막상 가지는 않는다. 대개는 광고거나, 별로였던 집을 홍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독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쇼츠가 하나 있었다. 바로 서귀포에 있는 무한리필 횟집. 사실 회는 비싸기 때문에 1인에 35,000원으로는 마음껏 먹긴 힘들다. 대개는 회보다는 함께나오는 초밥이나 매운탕으로 배를 채우기 마련. 그래서 회 무한리필이 35,000원이란 말에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 1시간을 달려 도착하니 손님이 많진 않았다. 다섯 테이블 정도였던가? 홀은 넓은데 손님은 많지 않아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는 두말할 것 없이 1인 35,000원 무한리필. 회를 잔뜩 먹을 생각에 앉자마자 기분이 좋았다.
회 상태가 안 좋거나, 반찬이 엉망이면 어쩌나 하는 우려와 달리 반찬도, 채소도 모두 싱싱했다. 정갈하게 정리된 해산물의 양도 적당했다. 초밥도 딱 알맞은 만큼 나와 맛있게 먹으며 본격적으로 회를 기다렸다.
무한리필집 답게 회는 숭덩숭덩 큼지막하게 썰어져 나왔다. 적은 양이 아니었지만 나는 배가 고팠던 터라 흡입하듯 먹고는 금방 리필을 주문했다. 자리에 앉아서 리필을 누르면 3덩이 정도를 갖다 주는데, 먹는 즉시 또 리필할 수 있어서 좋다. 다만 생각보다 많이 먹진 못해서 나는 2번만 리필했다. 그래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뒤이어 나온 튀김과 전복구이, 매운탕도 무난했다. 이 가격에 이정도로 먹을 수 있다니,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해서 남나'하는 걱정도 됐다. 리필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제한이 있다고는 하지만 괜히 장사가 잘 안돼서 맛이 변하거나 메뉴를 바꿀까 걱정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서귀포에 갈 일은 별로 없지만, 혹여 서귀포로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다. 회를 잔뜩 먹고 싶은 날은 일부러 1시간에 걸쳐 갈 수도 있을것 같다. 아직 오픈한지 오래되진 않은 횟집 같은데, 이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해주길... 초심만 유지한다면 계속 가고 싶은 횟집이다.
*이 매거진 글은 모두 내돈내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