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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nEnded Mar 21. 2022

리더십에 대한 발상의 전환

“이렇게 하면”이 아니라 “이렇게만 안 하면” 좋은 리더 됩니다.

리더십은 개인의 관점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기 때문에 세상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리더십의 라벨들이 있다.


리더십 라벨들은 시대적 요구와 유행을 반영한다. 벌써 이십 년 전이지만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직후에는 히딩크 리더십이 유행이었고 영화 ‘명량’이 흥행에 대성공한 2014년에는 이순신 리더십, 그리고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인 젤렌스키의 리더십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해당 리더십들을 정의하고 그 리더십을 위해 요구되는 자세와 행동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방식은 이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주로 ‘이러이러한 바람직한 행동들을 보이면’ 해당 리더십이 있다고 평가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요즘 나 같은 중년의 직장인들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는 어떻게 하면 부하직원들에게 꼰대 같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이다. 그만큼 꼰대 아니기가 참 어렵다.


‘나 때는 말이야’가 꼰대들이 가진 대표적인 특징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내가 라떼 이즈 홀스를 덜 시전 할수록 꼰대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다.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안 할 때 좀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회식자리에서 술 강권하지 않기’, ‘회식 자체를 덜 하거나 하지 않기’, ‘부하직원의 사생활 꼬치꼬치 캐묻지 않기’ 등 직장 내 꼰대가 안 되려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참 많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좋은 리더가 되기 않기 위해서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다. 어떻게 보면 해야 할 것들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상사의 리더십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부하직원 밖에 없다. 부하직원이 상사를 평가할 때 잘해 준 일들도 기억하겠지만, 부적절한 언행으로 내게 상처 준 것들을 먼저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상사-부하직원 관계는 대부분 상하 혹은 갑을관계이기 때문에, 상사가 갑질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들을 ‘아랫사람’ 다루듯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좋은 리더를 정의하는 리더십 역량은 해당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해야 할 것’들 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로 구성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개인의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보고 강점을 더 부각하자는 긍정심리학이나 AI (강점 탐구: Appreciative Inquiry)에는 역행하기는 하나, 직장 내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좋은 리더보다는 나쁜 상사가 더 많은 현실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이런 리더는 되지 말아야 한다는 효과적이고도 합리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팀장님께서  주신 말씀이다. “XX , 윗사람들 하는   보고 ‘이건 아니다싶은 것들을  적어놔 봐요. 나중에 리더가 됐을  그것들만  해도 좋은 리더라고 칭송받을 ?”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가만히 있으라는 것은 부정적 언행을 하지 말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당연히 중간보다 더 나은 리더가 되려면 가만히만 있으면 안 된다. 부족한 리더가 더 많은 요즘 시대에 부하직원들에게 인정받는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하지 않고, 그다음 다양한 리더십 라벨들에서 정의하는 리더십 역량, 즉 바람직한 태도와 행동들을 하나씩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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