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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의 옆면 Dec 04. 2023

메타버스에 관한 생각들..

다시 코인판이 뜨거워지는 지금.. 오랜만에 예전에 쓴 글이 생각나서 포스트해봅니다.  아무래도 메타버스는 코인시스템과 연계가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니까요. 


(사진 : 셔터스톡) 출처 : AI타임스(https://www.aitimes.com)



이 글은 비전문가 입장에서 알게된 몇 가지 점과 고민해볼만한 부분을 편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1. 메타버스는 새로운 것이다?


저는 그다지 새로운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IT 기술의 발달로 보다 더 그럴듯한 그래픽의 구현과 보다 많은 동접자를 한 공간안에 품게되면서 새삼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가상과 현실의 구분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가상현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단순한 예로는 싸이월드가 있을 것이고, 카카오톡 단톡방도 있을 수 있겠죠. 인스타그램 상 내 프사가 나의 아바타가 아니고, 인스타의 팔로잉 커뮤니티가 과연 단언코 가상현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소설을 읽고 TV를 보는 것도 저는 넓은 의미에서 메타버스를 경험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오고 있었습니다. 싸이월드에서 음악을 사고, 홈피를 꾸미고,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사서 나와 나의 감정을 표현해왔죠. 그 수많은 게임아이템 , 별풍선 구매는 어떻고요. 우리는 이미 많은 시간과 돈을 모두 온라인 상의 세상만을 위해 사용해오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3D 로 구현되고 VR, AR 로 구현된다고 해서, 그래서 그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진짜 같아 진다고 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2. 메타버스와 경제활동


이제 논의를 경제활동으로 좁혀보겠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메타버스가 기존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다른 점은 그 안에서 경제가 구동된다는 것이다. 즉, 메타버스 속 세상이 점점 정교해짐에 따라 그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현실에서 만큼의 실체감, 만족감을 주게 되고 그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그안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반복, 누적되면 그 가상세계 안에서 생산과 소비가 일어날 것이고 그것이 하나의 경제시스템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것 또한 기존 싸이월드, 카톡, 게임의 확장버전이지만 조금은 더 의미가 있는 것이, VR 기구를 사용하여 거닐게 되는 가상세계는 핸드폰으로 보던 게임속 세계와는 분명히 다를 것 입니다. 핸드폰 게임속에서 좋은 차를 타기위해 3만원을 지불했다면, 잘 구현된 메타버스 안에서 페라리를 타기 위해서는 3백만원까지도 지불할 가능성이 있어지는 것이고, 가상현실 속 해변가의 대 저택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1억까지 지불할 사람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 페라리와 그 대저택의 희소성만 잘 지켜진다면 말이죠.


3. 메타버스와 희소성


어떤 대상의 가치는 흔히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로 구분해서 측정되곤 합니다. 가상현실 속 페라리는 어떤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가질 수 있을 까요? VR 기기의 발달로 가상세계에서지만 소나타(ㅜㅜ)를 타는 것과 페라리를 타는 것이 그 승차감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면 그 페라리는 분명 어떤 사용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 입니다. 


교환가치도 마찬가지죠. 그 가상세계 속 페라리가 현실세계의 페라리 만큼 그 수량이 통제되고, 가상세계 속 페라리 보유자가 현실세계 속 페라리 보유자 만큼의 어떤 영애를 그 세계에서 누릴 수 있다면 그 페라리는 분명 아주 높은 교환가치를 갖게 될 것 입니다. 


그렇게 페라리가 가상세계 속에서 높은 가치를 갖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 부대시장도 발달하게 될 것 입니다. 페라리 장식품 매장, 튜닝 매장, 중고시장 등등 이죠. 가상 페라리에 천만원을 쓰는 사람이면 장식품에도 10만원은 쓸 수 있고, 어떤 것이 10만원에 팔리게 된다면 어떻게든(코딩이든 무엇이든) 그것을 공급할 사람이 생겨날 것이기 떄문이죠. 


4. 웹3와 블록체인(NFT)


웹3 라는 개념도 요즘 떠오르는 개념 중 하나입니다. 웹1이 읽는 인터넷, 웹2가 읽고 쓰는 쌍방향 인터넷(커뮤니티, sns 등) 이었다면 웹3 는 읽고, 쓰고, 소유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웹3는 블록체인과 뗼 수 없는 인터넷의 발달 과정인데요. 복잡한 구조를 뒤로하고 간단히 설명하면 내가 인터넷에서 생산하는 모든 디지털 창작물은 그 생산자가 소유권을 갖는다는 개념입니다. 


웹2에서는 모든 웹상의 창작물에 대한 소유권(사용수익권)을 그 웹서비스의 제공자가 가져갔습니다. 그가 만든 서비스이고 그가 돈을 들여 운영하는 서버에 보관되는 창작물이기 때문이죠. 대신 그 대가로 그 서비스의 사용자는 그 유익한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나름 합당한 거래로 보여져서 이제껏 잘 유지가 되어왔는데요. 일각의 사람들이 조금씩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 입니다.  공짜로 이용하는 대가로 내 모든 창작물을 넘기는 것은 부당하다. 또는 내 창작물을 가지고 역으로 나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구매행위, 사상 등) 것은 부당함을 넘어 불법적이 요소도 있다.(페이스북이 받는 비판이죠) 


그래서 나온 것이 웹3의 개념인데 이것을 기술적으로 경제논리적으로 가능하게 해준 것이 블록체인 입니다.

정확하게는 그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것이 맞겠네요. 블록체인은 처음에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하였지만 점차 데이터 관리구조와 인터넷 전체에 대한 탈바꿈 움직임으로 나아갔는데요. 그 일환에서 발명(?) 된 것이 NFT 입니다. 


디지털 자산에 식별자를 부여하고 그것을 토큰화 시켜서 블록체인상에 올리면 누구도 위변조가 불가능한 소위 대체불가능한 토큰이 되는 것이죠. 이것은 디지털 자산에 의미있는 소유권 개념이 확립되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5. 메타버스와 블록체인(feat. NFT)


위에서 메타버스의 경제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 경제 속 디지털 자산들의 희소성이 관리되어야 한다고 했었는데요. 이 NFT를 통해 신뢰성있는 희소성 관리가 가능해지는 것 입니다. 페라리 제작사가 우리는 페라리 A 모델을 100대만 만들 것이고 그것은 일련번호를 붙여 NFT 화 되어 관리된다고 하면 그 디지털 페라리는 비로소 가치를 갖게 될 것 입니다. 


마찬가지의 논리로 지금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메타버스 속 토지를 NFT 화 하여 판매하고 있고 그것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구매한 토지 위에는 또 수많은 NFT 화된 디지털 자산(건물, 공장 등)들이 세워지고 거기서 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며 경제가 형성되게 되겠죠. 가상 뉴욕 한복판의 오피스 건물은 온라인 미팅한번 하는데 몇백불의 임대료를 주어야할 수도 있습니다.(설마..) 


그리고 위의 웹3 개념을 도입하여 구현된 가상세계에서는 모든 참여자가 각자의 생산품에 각자의 소유권을 가지고 그 경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만든 음악을 특정 가상건물에서만 몇번 재생되게 판매할 수도 있고, 그림, 아바타 그밖의 수많은 아이템들이 제작, 판매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6. 여전한 헤게모니 싸움


현재 가장 성공한 메타버스 프로젝트는 로블록스와 제페토 등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중앙화된 기업이 만들고 통제하는 세상이죠. 여기서 사용자는 아직까지 이용자 입니다. 서비스 제작자가 공급하는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이죠. 물론 이곳에서도 카카오톡 이모티콘 처럼 사용자가 참여하여 상품을 제작, 공급하고 수익을 배분받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현재의 인터넷 생태계가 그 외양만 메타버스로 바뀐 것이지 서비스공급자와 이용자라는 지금의 관계는 그대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여전히 종속되고, 데이터에 대한 주권이 없는 상태인 것이죠. 그리고 그 데이터는 다시 우리를 옳아메는데 사용될 것 입니다.


그에 대한 반발로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탈중앙화와 데이터주권을 모토로 새로운 메타버스 세계를 만들어내고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당신이 주인이고, 이 세계의 통제권은 당신이 가지고 있다. 오픈소스 프로그램이며, 블록체인으로 데이터가 관리되기에 그들의 말은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실제적으로도 사실일 수 있죠. 하지만 여전히 그 프로젝트들은 거대자본의 투자를 받고 있고 그 거대자본은 새로운 탈중앙화된 가상세계에서 막강한 헤게모니를 쥘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지금도 이미 그 가상세계 상의 핵심자원들(노른자위땅)은 거대 자본가들이 선점해버렸으니까요. 

 

그래도 애초부터 중앙화된 가상세계와 탈중앙화 가상세계는 분명 차이는 있습니다. 우리에게 관건은 어디가 더 재미있는 가상세계이고 어디가 더 수익성이 높은 가상세계이냐인 것이겠죠. 아무리 유튜브보다 보상비율이 높은 동영상 플랫폼이어도 유튜브보다 이용자수가 적다면 결국 내 수익은 작아질 것이니까요. 


앞으로 이 메타버스(코인은 어찌될지) 세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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