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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우성 Dec 24. 2021

모호함을 제거하는 법

미래가 두려웠던 적은 별로 없었다.


가방 안에는 늘 두 권 이상의 책을 갖고 다닌다. 정리해서 글이나 영상으로 만들기 위한 책과 지금 읽고 있는 책. 만드는 속도보다 읽는 속도가 빠르니까 약간 숙제 같은 느낌이 되어버리기도 하지만... 2022년의 목표는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많이.


이 책들도 가방 속에 있었다.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싸인, 편지와 함께 소장하게 된 귀한 책들.


박주영 판사님의 <법정의 얼굴들>은 읽는 행위 자체가 깜짝깜짝 즐거울 만큼 글이 좋은데 내용이 힘들어서 진도가 더디다. 법정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전에 벌어진 사건들. 알고 나면, 모를 때로 돌아갈 수는 없을 만큼 모질고 슬픈 일들.



자동차와 책을 같이 다루는 게 어색하다는 조언은 계속 듣고 있지만, 머리를 쓰기보단 그냥 솔직해지려고 한다. 아직 규모가 크지 않으니까 할 수 있는 일. 내가 꾸리는 채널이니까 최대한 솔직하게 한다. 다만 가열차게, 경험해본 적 없는 속도로, 또렷한 양으로 모호함을 제거해야지.


돌아보면 폐허였던 시기가 없지 않았지만, 다가올 시간을 두려워했던 적도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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