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마틴 Feb 01. 2023

2023년 1월 채용시장의 온도는 영하 40도

-

살짝 추울 줄 알았는데 겪어보니 빙하기입니다. 저는 22년 12월에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곳을 찾고 있는데요. 코로나가 닥친 2020년보다 상황이 안 좋습니다. 그땐 소비 규모 자체가 줄진 않았는데. 지금은 경제 상황이 심각합니다. 채용 시장에 다이렉트로 영향을 끼치는 게 느껴집니다. 




1. 말라버린 스타트업의 자금줄


몇 년간 불었던 스타트업 투자 열풍이 북풍으로 바뀌었습니다. 신규 투자는 거의 막혔거나 예상했던 금액보다 더 적게 진행됩니다. 유니콘으로 분류되는 오늘의 집, 리디 같은 곳들도 기업 가치를 30~50% 줄여도 투자를 외면받거나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규모가 더 작은 스타트업들은 더 어렵습니다. 170억을 투자받은 오늘회는 22년 9월에 전 직원 권고사직,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시작된 보고플레이도 파산 위기입니다. 그 외 수많은 회사들도 부분적으로 개발, 비개발 직군 상관없이 권고사직 또는 협의가 완료된 자발적 퇴사를 진행 중입니다.


참고자료

2/1일 패스트파이브 - 구조조정 돌입

1/31일 데브시스터즈 - 당일 해고 논란



2. 수요에 비해 넘치는 인력 공급


기업이 생존을 위해 가장 먼저 취하는 액션은 고정비 감소입니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거나 명절 상여, 저녁 식대 제한 같은 복지 혜택이 줄어듭니다. 인건비도 있죠. 주요 매출에 기여하지 않는 인력도 정리대상입니다. 회사 분위기를 판단해서 먼저 퇴사를 하기도 합니다.


고정비 항목에는 채용도 포함됩니다. 신규 직원 채용은 계획이 없고 필요한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경력직 포지션만 진행합니다. 수요는 줄었는데 공급은 늘어났어요. 구직자들이 몰립니다. 예전에는 모셔가려고 해도 어려웠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거죠.

 


3. 더욱 작아진 바늘구멍


구직자 숫자만 늘어난 게 아닙니다. 좋은 회사에 있던 시니어급들도 회사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지원자는 많아도 FIT이 맞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들이 많아진 거죠. 이런 분위기는 개발/비개발 직군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통용됩니다.


개발 직군은 역량 검증의 난이도가 상당히 올라갔다고 들었습니다. 몇 년 전 개발자 품귀 현상으로 평균 몸값이 확 뛰었는데요. 그때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던 버블이 지금은 가라앉고 있는 거죠.




BM(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하거나, 몸집을 크게 키웠던 기업들에게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구직자들은 이미 혹한기를 겪고 있고요. 봄이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지금, 굳이 움직여야 한다면 신중하게 판단하셔야 할 듯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매드업에서의 2년을 마무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