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잘생긴 공유 감상 드라마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그 검을 뽑을 것이다.” 지독히 낭만적인 저주였다.
그래서 쉬울 줄 알았지만...
새로 시작하는 tvN 금토 드라마로 '태양의 후예'로 유명한 김은숙 작가의 새 드라마이다. 평소 드라마를 잘 챙겨보지 않지만 '도깨비'라는 소재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까 하는 궁금이 첫 방송을 챙겨보게 만들었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몇 백 년간이나 지켜봐 오면서, 자신의 죽음을 위해 신부를 찾는 도깨비, 김신(공유). 도깨비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얻었으나 귀신을 보고 저승사자(이동욱)에게 쫓기며, 이모네 가족의 핍박을 받으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이렇게 등장인물들의 배경 이야기만 들으면 한 맺힌 로맨스가 떠오르지만, 현실은 로맨틱 코미디.
첫 만남에서 지은탁은 김신에게 자신의 수호신같은 거라면 500만 원만 융통해달라고 한다던가,
카리스마 있는 저승사자의 모자를 놀리는 도깨비,
거기에 대해 복수라도 하듯 도깨비 빤스 노래를 부르며 놀리는 저승사자,
대대로 도깨비를 모시며 살아온 집안의 장손(육성재)은 돈을 위해 저승사자에게 방을 세놓는 등 깨알같은 이런 엉뚱함들이 나도 모르게 웃음짓게 한다.
특히, 김신과 지은탁의 꽁냥거림은 설화판 키다리 아저씨 느낌으로 많은 이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러한 가벼운 농담들 속에서 보여주는 김신의 상처받은 모습들은 이 드라마가 단순히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라고 말한다.
태양의 후예에서도 그렇듯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이런 뻔함 속에서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죽음을 위해 도깨비 신부를 찾아다녔지만, 정작 그 신부를 사랑하게 되어 죽음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일 거라 예상하면서도 과연 그런 뻔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궁금하다.
(대놓고 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PPL을 보는 재미는 덤)
또한, 아직은 나오지 않은 저승사자와 써니(유인나)의 이야기, 시놉시스 상으로 예상되는 철없던 유덕화(육성재)의 변화 등은 어떤 이야기일지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