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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way Feb 08. 2020

일, 놀이, 사랑

첫 출근 일주일에 부쳐



유시민 작가의 책이었 BBC 다큐가, 어디서 처음 들었는 기억이 안 나는데- 행복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인생의 세 가지 위대한 영역으로 '일, 놀이, 사랑' 꼽다고 니다. 이 세 가지가 인간에게 살아갈 이유를 주며, 각 영역들이 균형을 이룰 때 인간은 행복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해요.


되게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 게,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 인생에서 의미 있었던 대부분의 것들이 저 세 가지 카테고리에 포함되라고요. 를 들어 좋아하는 사람들과 맥주 한잔 놀이의 영역일 수도, 넓은 의미의 사랑-우정-수도 있지요. 리 또 가깝게 떠난 여행, 지금 섭렵한 취미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은 '놀이'에 해당할 테고요.


일 놀이 사랑. 꽤 오랜 시간 삶의 이정표처럼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제까지나 그 세가지 사이에 균형을 잘 잡 사람이 어요.



외우자 끄적끄적


물론 인생을  영역에 완벽한 비율로 할애하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서, 내 삶은 자주 대충 자른 파이처럼 들쑥날쑥곤 했니다.


이를테면 대학졸업 후 얼마간의 취준생 시절은 '일' 쥐꼬리만하고 '놀이사랑'은 비대했나날들로 기억합니다. 독서실 총무 알바를 하며 최소한의 용돈벌이 했고, 남는 시간은 루에 세 시간식 우쿨렐레를 면서 목놓아 노래를 부르거나 어린 동생을 보살지요. 신입사원으로서의 첫 1년동안은 오로지 만 했던 것 같아요. 직된 표정으로 메모하고 야근하고 실수하 눈물 찍 하다 보니 시간 훌훌 르더라고요.


삶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고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남편과 연애 결혼을 , 사에선 시키지도 않은 일을 나게 , 이런저런 취미(이 브런치 포함) 이것저것 활발히 깨작리던 시절이었. 때는 어쩜, 3박자가 리도 쿵짝짝 쿵짝짝 화로운 음악 던지(런스가 왜 무너졌는지는 퇴사 관련 이전글..아앗..^^)



독서실 총무 한장요약
전 직장동료 현 칭구칭긔들과의 퇴사여행


그리고 제 막, 놀이와 사랑으로 가득했던 장8개월간의 백수생활 끝습니다. 랜만에 일상에서 '일'의 지분을 회복게 되었어. 슬슬 일이 하고 싶던 찰나, 우연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다가와, 믿기지 않게 내것이 된 기회입니다.

(여담: 임원면접에서도 그놈의  놀이 사랑을 고 한다. 감정과잉의 지원자를 합격시켜 주셔서 감사 따름. 따히쉬..)


삶이 러모로 홱 니다. 신이 없네요. 제껏 이완되어 있던 정신을 하루종일 팽팽하게 잡아당기느라 일과가 끝나면 녹초가 되고, 새로운 환경 적응하느라 한겨울 기름보일러처럼 너지를 펑펑 쓰고 있습니다. 행히 새로 만난 동료들은 밝고 따뜻하고 말 많은(!?) 분들이 긴장된 마음은 많이 누그러었지만, 그래도 힘이 드는 건 어쩔 수  일입니다. 드폰 알람을 맞추지 않는 삶, 햇살 맞는 담쟁이처럼 묵묵하고 평온하던 삶이 불과 일주일 전이었으니까요. 이럴 때를 위해 지금껏 그렇게 푹 쉬어둔 것일 테 아쉬운 마음은 별로 없만요.



감사흡느드... (입틀막)


다만, 사 첫 주 마무리하는 금요일 밤, 나는  삼스 삶의 균형에 생각합니다.  '일'을 잡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확 줄어들게 되었. 남편과 함께하며 느끼는 행복감은 내 삶의 큰 연료서 요즘은 방전되는 기분을 자주 느낍니다. 레는 으로 남편의  근을 기다리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 묻고 지친 의 등을 토닥이는 평일 저녁- 그것이 사라  내게 큰 상이에요. 편에게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러나, 물리적인 시간만이 사랑의 부피 량을 결할 거라는 믿지 않니다.  어떤 요소도 우리가 찬히 쌓아올린 사랑의 영역 하지 못하리라는 걸 아요. 그래서 미안하고 슬프지만, 으로도 한동안  슬프겠지만, 너무 가라앉지는 않기로 합니다. 


대신 로운 삶의 방식에 걸맞게 사랑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에. 는 시더욱 밀도 있게 채려고요. 더욱 경청하고 눈을 맞추고 웃어주고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려고요. 좋은 일터에서 밌게 일하고 많이 성장해서, 조금 더 근사한 동반자가 되고요.



소처럼 벌어오게뜹니다! (ft.펭수)



삶의 파이를 다시 썰 시간니다.

운 삶을 온 몸으로 껴안을 준비를 합니다.


녹록치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에게 셀프 격려. 무언가 신나는 일들, 새로운 의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일 놀이 사랑 타령을 멈추지 말고, 성실한 광대처럼 균형을 잡기 위해 한번 부지런히 애 보겠습니다. 래서 신나게 일하고 지금처럼 사랑하고 적재적소에 놀 줄 아는 였으 합니다.


녀석 화이팅. (그리고 남편도)



- 2020. 2. 7. 9:2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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