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 정착 Q&A
디자인 유학 Q&A 에 이어 실리콘 밸리 이주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정보를 공유해볼까 한다.
Q. 실리콘 밸리에 가고 싶습니다. 어떻게 가야 하나요?
A. 다양한 경로로 정착하실 수 있습니다. 유학을 통해 미국 사회에 적응한 뒤 취직하는 방법, 한국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이곳 회사에 지원하는 방법 등. 이곳에 계신 분들 대부분 획일적인 절차가 아닌 각각의 스토리를 가지고 이곳에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인의 전문 분야가 이곳에 필요한 기술이라면 문은 분명 열려있습니다. 원하는 회사/부서에 지원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Q.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할까요?
A. 영어는 무조건 잘해야 합니다. 실력으로 언어를 어느 정도 커버할 수는 있지만 뛰어난 실력도 결국 그것을 설명하는 말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법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회사를 다니며 영어 공부를 병행하였는데, 회사 앞 어학원을 저녁 7시-10시 사이에 다니고, 끝나면 다시 회사 와서 야근하고.. 꽤나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미드를 보는 것은 분명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있는 영어를 배울 수 도 있고 실제 드라마를 화제로 이곳 친구들과 대화를 이끌어가기도 쉽습니다.
집중이 안될 때는 약간 생각을 바꿔서, 이게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고, 내가 미국 가서 실제 쓸 언어이고, 업무도 해야 하고, 발표도 해야 하고... 등등의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했었던 같습니다. 아무튼 영어는 핑계와 변명이 통하지 않습니다. 못하면 불편하고, 불리합니다.
Q. 이민, 유학 박람회에 참석해본 적이 있습니다. 업체에서 해외 취업을 알선해주고,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변호사를 선임해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혹시 주변에서 이런 케이스로 미국에 자리 잡으신 분들이 있으신지요?
A.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취업 프로세스에 업체나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Q. 저는 경력이 거의 없는 신입입니다. 미국에 취업이 가능할까요?
미국은 한국처럼 신입사원을 대규모로 채용하지 않고 대부분 인턴 과정을 통해 검증해보고 사람을 뽑거나, 경력직을 채용합니다. 인턴은 주로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사람에게 자리가 돌아가는 게 대부분이라, 한국 출신의 경험 없는 신입이 미국 회사에 바로 취직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알려질 만큼 무언가 뛰어나고 특이한 분야/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시도해 볼만 합니다.
Q. 미국 취직을 위해서는 대학원 또는 학교를 거쳐야 하나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미국에서의 취직에는 인맥도 꽤나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순히 인맥 형성을 위해서도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유학은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무조건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의 교육 과정과 내용 그리고 직장들의 수준도 상당히 선진화되어있기 때문에 유학 온다고 엄청나게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새로움에 대한 기대만으로, 혹은 갔다 오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유학을 선택한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Q. 실리콘 밸리에서 생활비가 얼마나 드나요? 어느 정도 연봉을 받아야 하나요?
실리콘 밸리의 물가는 미국에서도 가장 비싼 축에 속합니다. 방 하나 짜리 아파트를 렌트하는데 최소 $2,500 정도이고, 방 두 개짜리는 $3,500불을 쉽게 넘어갑니다. 대략 평균 $3,000 정도로 계산하고… 물, 전기, 인터넷, 전화비 등으로 $300 정도. 차가 없기는 어려우니 보험과 기름값으로 $500 정도. 외식은 최소화해도 식비로 $1,000 정도. 이렇게 하면 숨만 쉬고 있어도 소요되는 비용이 대략 $5,000 가까이 됩니다. 물론 아이의 학비라던가, 차값이라던가, 몇 년에 한 번 한국에 치킨을 먹으러 나간다거나 하는 비용은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또한 월급의 45% 정도는 세금으로 빠져나갈 정도로 캘리포니아의 각종 세금은 타주에 비해 높기로 악명 높습니다. 아까 숨만 쉬어도 지출되는 비용이 $5,000이었으니 세후로 그것을 받으려면 세전으로는 거의 두배의 돈을 받아야 합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100,000 이상은 받아야 회사-집만 다니는 최소의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트럼프의 당선 후 취업 비자 제한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현시점에 취업에 대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A. "현재" 로서 변한 것은 없지만, 이민자를 차별할 만한 법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에 상황이 급격히 불리하게 바뀔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 수준 이상의 연봉을 받아야 한다던지, 인터뷰 과정이 까다로워진다던지 같은 법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미 캘리포니아 지역 학교들의 외국인 지원자가 21% 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