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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민승 Sep 04. 2017

UX 디자인 유학 Q&A

유학이나 갈까?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시나리오일 것이다. 예산은 얼마나 들지, 어디로 가야 할지, 수업은 따라갈 수 있을지. 투자만큼 본전?을 찾을 수 있을지. 나 역시 고민하였던 내용들이다. 학교 사이트에 이메일이 공개되어있기에 꾸준히 관련 질문을 받는 편이다. 몇 가지 반복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매우 주관적인) 의견을 정리해 볼까 한다. 



Q. UX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데 어떤 학교를 가야 하나요?

A. 최근 UX 전공 학과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디자인 학교에 있는 Visual Communication / Interaction / Multimedia / Media Design 등을 전공하면 자연스럽게 UX 디자이너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각 학교마다 성격이 다르니 본인의 강점, 목표에 맞는 학교를 먼저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각 학교의 성격을 가장 쉽게 파악하는 방법은 교수진의 구성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교수의 경력을 보면 어느 정도 그 학교/학과의 학풍이 나옵니다. 


Q. 유학 비용은 얼마가 드나요?

A. 동네마다, 학교마다 그리고 생활수준에 대한 기대에 따라 완전히 다릅니다. 대략적인 금액의 경우 각 학교 홈페이지에 학비와 생활비가 자세히 소개되어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뉴욕에 있는 사립학교의 경우 학기당 2~3만 불 정도의 학비와 매달 4-8천 불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합니다. 반면에 다른 도시에 위치한 국립대학의 경우 절반 이하의 예산으로도 지낼 수 있습니다. 


Q. 관련 경력을 가지고 있고, 유학을 고민 중입니다. 유학하여 새롭게 배우는 것이 있을까요?

A.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는 공유되고 있고, 한국의 디자인 수준도 꽤 높기 때문에 유학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배울 것이란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토론하고 협력하는 이들의 문화, 배려 없이 쏟아지는 언어 등을 통해 디자인 이외것을 배울 기회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들만을 위해 2년이라는 시간과 억 단위의 비용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유학은 생각보다 새롭지 않고, 무언가 크게 바꿀 기회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Q. 포트폴리오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경력이 있으시다면 현재 진행하시는 프로젝트 위주로 구성하되,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럴싸한 한두 장의 결과물보다는, 문제를 해결한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팀 프로젝트였다면 본인이 맡은 부분을 명확히 표시해야 합니다. 가장 자신 있는 2-3개의 프로젝트를 눈에 띄게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개수나 방법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비전공자라면, 본인의 업무를 다이어그램으로 그려 본다던지,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한번 해본다던지 해서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Q. 학교 지원을 위해서는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데 누구에게 어떻게 받아야 하나요?

A. 추천서는 꼭 대단한 분께 받지 않아도 됩니다. 가장 최근에 함께 지냈던 교수님, 상사, 혹은 동료에게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통 3개를 받는데, 전공, 업무가 무관할 경우 인성이나 단체 활동 경험 같이 Personality를 부각하는 스타일로 부탁드리면 됩니다. 참고로 추천서는 미국 회사를 지원할 때도 필요합니다. 한국 보다도 더 주변 평판에 민감한 나라가 미국입니다. 추천서를 써준 사람한테 실제 전화가 가는 것도 일반적입니다. 


Q. 미국의 학교들은 보통 2년 내 졸업하는 사람들이 70%이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2년 내 졸업하는 게 어려운 부분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부분이 어려울까요?

A. 한국에서 무난히 학교를 졸업한 케이스라면 졸업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겁니다. 대학원은 대부분 본인의 선택으로, 큰돈을 들여오는 것이 일반적이라 모두가 열심히 합니다. 그 흐름에 같이 하다 보면 졸업이 고민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원칙과 신뢰가 굉장히 중요하기에 출결이라던가 과제를 소홀하게 되면 졸업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Q. UX 관련 수업을 들으려면 코딩을 알아야 하나요?

A. 입학 당시 절반 정도는 이미 코딩을 아는 상태로 시작했고, 절반은 모른 채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몰라도 수업 진행은 할 수 있습니다만, 이래저래 UX 디자이너로 일하려면 코딩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되니 겸사겸사 공부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명한 무료 강의 링크입니다. https://www.codecademy.com/


Q. 학기 중에 조교나 학교와 연계된 회사에서 일을 하는 등 추가적인 재정적 지원의 기회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학교 내에서 조교를 할 수 있지만 금전적으로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대부분 여름 인턴을 하기 때문에 그때부터 돈을 번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회사나 디자인은 필요로 하니 생각보다 여러 기회가 많습니다. 


Q. 인턴쉽 기회는 어떤 편인가요? 

보통 방학 전에 학교에서 Job Fair를 진행합니다. 실제 회사에서 나와서 가벼운 면접을 진행하기도 하고 질문답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학교를 다닌다고 공짜로 주어지지 않고 일반적인 구직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발로 뛰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 뉴욕에 있는 스타텁에서 일했었지만, 같은 클래스의 친구들은 캘리포니아로 넘어와서 트위터, 페북, 애플 등에서 일하기도 하였습니다. 


Q. 졸업 후에는, (유학생들 기준으로) 어떤 분야나 회사로 가는 편인가요?

인턴쉽과 비슷합니다. 학교가 위치 근방에 자리 잡은 친구도 있고, 저처럼 실리콘 밸리로 넘어와 취직한 친구들도 많습니다.


Q. 저는 그동안 다양한 것을 얇게 접하는 교육을 받아왔고, 실제로 한 가지를 잘하기보다는 두루두루 조금씩 하는 디자이너입니다. 깊이 있는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유학이 도움이 될까요?

A. 유학 와서 본인 적성을 찾기는 시간이 매우 부족합니다.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시간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금 더 냉정히 말씀드리면 유학을 오게 되어도 정착 못하고 가장 많이 돌아가는 케이스가 바로 이런 케이스입니다. 우선 관심 분야를 찾는 것이 가장 먼저 일 것 같습니다. 이미 다니는 학교/회사에서 쳇바퀴 돌아가듯이 삶이 돌아가면 이 역시 타이밍을 놓치기 쉽겠지만, 길게 보고 본인이 관심 있고 잘하는 분야를 먼저 찾고, 그 후에 유학 방향 이라던가, 직업 방향을 정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Q. 학교 생활을 위해서 사전 준비를 해두면 좋을 것들이 있을까요?

A. 대학원 학기 중 여름 방학은 단 한 번뿐이며, 이때 인턴 경험으로 얼마나 이곳 사회에 적응하냐에 따라 졸업 후 미국 정착 가능 여부가 상당 부분 결정됩니다. 미국 내에서 인턴 경험 없이 곧바로 풀타임 직업을 구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여름 방학 후에는 바로 논문 준비를 시작해야 하며 동시에 각 회사 면접도 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즉 처음 1년에 대부분의 것들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대학원에 와서 무언가 대단히 새로운 것을 해 보려다 보면 적응하다가 시간이 다 가버릴 수 있습니다. 오시기 전까지 졸업 후 무엇을 할 것이며 또는 어느 회사에 갈 것이며 등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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