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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민승 Oct 24. 2019

구글 픽셀 4 수령기. 그리고 UX

카메라 카메라 그리고 카메라 

구글 픽셀 4 수령기를 남긴다. 출시 당일 주문하였는데 본사와 가까이 살아서 그랬을까? 예상보다 하루 일찍 받았다.




상자를 개봉하자마자 "Hi there" "Great to meet you"라는 문구로 환영해 준다. 상자를 여는 순간부터의 사용자 경험을 신경 썼다는 결과물일 테다. 택배 받은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 상자마저 환영까지 해주니 더 기분이 좋다. 


제품은 부드러운 비닐로 쌓여 있다. 두근두근 


어 근데, 부속품이 뭔가 허전하다. 기본 제공되는 이어폰이 빠진 것. 나야 무선 이어폰을 가지고 있지만, 당황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 같다. 


제품 디자인은 심플 그 자체이다. 갤럭시보다는 밋밋하지만, 아이폰처럼 과하지 않다.  특이한 것은 재질이다. 갤럭시나 아이폰이 금속, 유리등으로 차별화를 주었다면 픽셀은 그 소재를 철저히 숨겼다. 금속 같기도 하고, 플라스틱 같기도 하다. 손에 잡았을 때 따뜻한 느낌이다. 재질이 굉장히 건조한 편으로 그립감이 매우 좋다. 하지만 아이폰이나 갤럭시를 들었을 때처럼 고급스러운 그것은 아니다. 


화면을 켜본다. 따뜻한 색감이다. 갤럭시의 쨍한 화면에 적응이 되었다 보니 더 그렇게 느껴졌을 것이다. 상단의 배젤은 두꺼운 편으로 그것이 실사용에 영향을 주지 않기는 하지만, 와 좋다는 인상을 받기는 어려운 형태이다. 

여기까지는 갤럭시 S10으로 사진을 찍었다. 


새로운 폰으로 데이터 전환은 간단하다. 케이블만 꼽으면 자동으로 모든 정보가 이동한다. 근데.. 상대적으로 큰 배젤 탓에 수개월 전 먼저 나온 갤럭시가 더 최신폰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사진은 아이폰 XS로 찍었다 




카메라가 좋다고 하니, 정원으로 나가본다. 대충 꽃 근처로 가 첫 사진을 찍었는데, 오!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절묘하게 빛 반사가 오기는 하였지만, 기대 이상이다. 색깔도 잘 표현되고, 아웃포커싱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이 정도면 웬만한 렌즈 교환식 카메라보다 충분히 좋다.



아이 드럼 레슨을 따라갔다가 몇 장을 더 찍어 보았다. 실내라 전체적인 광량이 부족함에도 훌륭한 결과를 보여줬다. 감탄이 계속 나왔다. 




UI를 살펴보기로 한다. 순정 OS 답게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화면 하단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메인 화면으로 진입하고 좌측은 Google Now로 간다. 특이하게 좌우 하단 모서리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Google Assistant로 진입하게끔 하였다. 다른 공간이 이미 채워졌으니 유일하게 남은 공간이었을 것이다. 고민했을 디자이너들의 고충이 이 화면에서 느껴진다.



눈을 감아도 열게 할 수 있다는 자고 있는 친구 전화기를 몰래 열 수 있다 Face unlock을 설정하는 화면이다. 그래픽이 귀엽다.



멀리서 LG로고가 보인다. 


노티피케이션 바 메뉴는 기대한 것 그대로이다. 갤럭시보다는 옵션이 적은 편.


세팅은 알록달록 하다. 



Wallpaper는 기본 탑재되어 있는 것과는 별도로 NASA 등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한데 모두 퀄리티가 좋다. 고르는 동안에도 눈이 즐거웠다. 


배터리 관련 메뉴가 세분화되어 있다. 



픽셀 4는 갤럭시처럼 하단 Back / Home / Multi task 버튼이 없고 모든 것을 제스처로 처리한다. 화면을 보다 넓게 쓸 수 있기에 효율적이라 볼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의 장점인  Universal Back 버튼이 사라짐으로 잃는 것도 있다. 특히 Side bar 사용이 그렇다.


기존에는 앱상에서 뒤로 가기를 할 때 하단의 Back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가능했지만, 이제는 화면 바깥에서 좌우로 Swipe 해야만 한다. 이 제스처는 기존에 Side bar를 불러오는 데 사용하였던 패턴이기에 메일 앱처럼 Side bar의 활용도가 높은 앱들이 사용하기 불편해졌다. Side bar의 사용성에 대해 부정적인 데이터가 많았던 만큼, 이제 Side bar의 종말도 거의 남지 않았다는 예상을 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좌측의 화살표는  화면 바깥에서 좌우로 Swipe을 할 때 잠깐 나타나며, 뒤로 가기를 확인해주는 역할을 한다.





픽셀 4는 구글이 야심 차게 내놓은 플래그쉽 모델이다. 삼성의 갤럭시, 애플의 아이폰과 직접적으로 경쟁한다. 이번에 나온 픽셀의 네 번째 모델은 다른 회사들의 그것들보다 프리미엄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충분히 좋은 카메라를 가졌다. 구글 생태계를 군더더기 없이 그대로 가져놓은 소프트웨어 역시 큰 장점이다. 게다가 $100 이상 저렴하다. 이렇게 좋은 첫인상이었지만, 반나절 사용 후 이 글을 쓰려는데 배터리가 55%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오전에 충전하였던 아이폰이 70%, 그리고 갤럭시가 75% 정도 남아있다. 픽셀은 카메라와 배터리 중에 배터리를 놓친 거 같다. 


갤럭시와 픽셀을 번갈아 쓰다 보면, 두 모델의 장점을 합치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쉽게도 이번에도 나의 감상평은 이전과 같다. 엘지가 그렇게 해주면 참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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