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용어 바로잡기

조성 표기에 관한 오류 (1)

by yoonshun

특정한 질서에 따라 배열된 음계로 구성된 음 체계를 '조(調, key)'라고 한다.

'조'는 음계를 이루는 음들 사이의 간격에 따라 '장조(長調)'와 '단조(短調)'로 구분된다.

kinsintyou-4.jpg <이미지 출처 http://alborada12.web.fc2.com/jidou-kinsintyoupage-1.html>


장조와 단조의 표기는 각 언어마다 조금씩 다르다.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영어로는 Major와 minor,

독일어로는 Dur와 moll로 표기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장조' '단조'라는 명칭은 근대 일본에서 번역된 말이다.


key02.gif <이미지 출처 http://alborada12.web.fc2.com/jidou-kinsintyoupage-1.html>


위와 같은 내용을 염두에 두고,『파우스트 박사』의 본문 중에서 다음 문장을 읽어보겠다.



"그는 라장조 콘체르토의 첫 번째 주제는 꽤 좋게 생각했어요."

(토마스 만, 『파우스트 박사 2』, 김해생 역, 필맥, 2007, p.219)


"Er fand das erste Thema des D-moll-Konzerts recht gut, ..."

(Thomas Mann, "Doktor Faustus", Fischer Taschenbuch Verlag, 2013, p.536)




"...내림 나단조, 다단조, 라단조가 포함되어 있다. 거기서, 음악가라면 알겠지만 라단조가 일종의 제5음 단삼화음을 형성하고, 내림 나단조가 하속음을 이루며, 다단조가 정확히 그 중간을 유지한다. ... 마지막에 다단조가 마치 승리자처럼 확연히 두드러지는데, ... 바로 이 주제를 총주를 통해 찬미함으로써 명백한 다단조로의 분출로 이어진다. ... 이 부분은 베토벤의 가장조 사중주의 마지막 장에 나오는제1바이올린의 레치타티보를 강하게 연상시킨다."

(토마스 만, 『파우스트 박사 2』, 김해생 역, 필맥, 2007, p.227-228)


"... B-dur, C-dur und D-dur,-von denen, wie der Musiker sieht, das D-dur eine Art von Dominante zweiten Grades, das B-dur Subdominante bildet, wahrend das C-dur die genaue Mitte halt. ... C-dur sich offen erklart. ... dieses Themas im letzten Teil des Variationensatzes bringt den Ausbruch ins offene C-dur. ... eine deutliche Reminiszenz an das Rezitativ der Primgeige im letzten Satz von Beethovens A-moll-Quartett,.."

(Thomas Mann, "Doktor Faustus", Fischer Taschenbuch Verlag, 2013, p.541-542)




위에 첨부한 표와 대조해 보면 알겠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번역문에서는 장조(Dur)단조(moll)를 모두 거꾸로 써 놓았다.


특히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베토벤의 사중주 a단조(op.132)"

"사중주 A장조"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알파벳으로 음 이름을 표기하는 서양의 방식 대신

'가나다라마바사'를 쓰는 관행이 있다.


이러한 방식의 근원은 일본식 표기에서 찾을 수 있는데,

(관련 포스팅은 오른쪽 링크 참조 https://brunch.co.kr/@yoonshun/81)

서양음계의 음 이름 표기에 관해서는 추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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