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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루비 Mar 25. 2016

사람 또 사람

요즘 요지경 2호가 나오고나서 독자들과의 접점을 더 만들기 위해서 서점 말고 비치해둘 곳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여러 카페들을 알아보던 중에 연남동에 '북향'이라는 카페를 알게되었다. 공간은 작지만 소규모 전시가 이루어지고 책장에 책들을 비치해 사람들이 앉아서 읽고, 살 수도 있게 제공하는 곳이었다.

뭔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개인의 공간들이 확보된 테이블 배치도 그렇고 누군가의 아지트같은 분위기도 좋았다. 바로 연락을 드렸는데 너무 좋아해주셨다....




생각해보면 요지경을 만들면서 좋았던 순간들은 다 사람을 만났던 순간들이었던 것 같다.

인터뷰이들을 만났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좋은 사람들이었을 때, 혹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들이었을 때

인터뷰로 만난 인연이 이어져 연락이 계속 이어지고 만남이 만들어질 때

잘 읽고 있다는 독자들의 메세지가 날라올 때

마켓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오늘처럼 입고때문에 방문했는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이다. 처음엔 안부를 묻고, 잡지에 대해 물어보고, 나에 대해 묻는다. 그냥 일로 만나는 것으로 책을 입고하고 정산을 하고 그렇게 간단할 수 있는 관계가,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달라질 수 있다.

나는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책을 건네받고 '끝'일 때... 사실 조금 섭섭하다. 그걸로 인상이 결정될 때가 많다. 아 이곳은 '일'. 아 이곳은 관계가 좀더 오래 남겠다. 그래서 날 붙잡고 말을 걸어줄 때, '북향'처럼 커피 드실래요? 라고 물어봐줄 때 기쁘다.

인터뷰이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좋은 인터뷰를 했어도 안부가 계속 되고, 개인적인 만남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소중한 인연이 된다.


이 일을 하면서 사람을 대할 때 진심을 보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존중'과 '배려'가 얼마나 기본적인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간단한 예의 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요즘... 진심을 가지고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스치는 옷깃만으로도 인연이라는데... 아무리 세상이 험악해도 진심, 존중, 배려. 이런 단어들을 잊지 않고 살고 싶다.




인터뷰매거진 요지경
요지경은 계간으로 발행되는 인터뷰매거진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질문하고 세상의 다채로운 삶의 형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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