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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몽이 Feb 14. 2018

신문사에서 무슨 일 하세요?

신문사에 기자만 있는 줄 아셨나요

사람들을 만난다.

명함을 들이민다.

내 명함엔 '000신문' 이라는 직장명이 적혀있다.

사람들은 명함에 적힌 '신문'이라는 단어만을 보고 바로 질문을 던진다.


"기자님이세요?"

"아니오. 저는 신문사에서 온라인부서에서 일하고 있어요. 웹기획자에요."


신문사에서 일하는 웹기획자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느냐는 다음 질문이 뻔히 예상되므로

바로 내 업무와 부서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구구절절 늘어놓는다.

(살짝 과장하여 10의 9는 항상 이런 식으로 질문이 들어왔다.)


이 바닥에서 일한지가 자그만치 10여 년...

예전이야 그렇다 치고 뉴미디어니 디지털퍼스트니 하는 말을 매일같이 외치는

요즘같은 시대에도 이 질문은 여전히 받고 있다.


신문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정말 기자밖에 없을까?

신문사 조직에서 주류를 맡고 있는 사람들은 당연 '기자'다.

즉 편집국


그리고 그 뒤에 '비편집국'이라 불리우는 다른 여러 부서들이 있다.

경영팀, 사업팀, 기획팀, 개발팀, 콘텐츠팀, 마케팅팀 등등...

언론사 규모에 따라 비편집국 부서도 더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부서는 '뉴미디어부'라는 곳으로 온라인에 관한 모든 것을 총괄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부서는 언론사에 따라 '뉴미디어전략', '디지털본부', '디지털서비스부', '크리에이티브미디어' 같은 류의 그럴싸한 이름으로 불리운다.

해당 부서엔 기획팀, 개발팀, 디자인팀, 마케팅팀, 콘텐츠팀이 속해 있고(언론사마다 차이가 좀 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기획팀'에 소속돼 있다.


첫 웹기획 일을 시작했던 B본부,

두번째 직장인 C신문사의 관계사,

세번째 직장인 D신문사,

네번째 직장인 E신문사까지...

(중간에 짧게 일했던 비언론사는 걍 생략)


10여 년 넘게 언론사에서 일했지만,

처음 일을 시작했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온라인부서는 비주류이고

'서포트(support) 부서'라는 조직 내 인식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언론사의 이야기를 하는 쪽은 늘 편집국 이었다.

페북에서 브런치에서 기사에서 편집국 출신들의 이야기는 많이 봤지만

비편집국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많이 없었다.

(기자협회에서 기획특집으로 뉴미디어 탐방을 다룰 때 살짝 등장하는 정도?)


이제라도 알려주고 싶고 알아줬음 좋겠다.

신문사엔 '기자'만 있는 게 아니고 '기자'만 있다고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비편집국의 다른 부서는 일단 차치하고, 내가 속한 온라인 부서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을 예정이다.


언론사에서 온라인 부서는 어떤 업무를 하고 있으며,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가?
온라인 부서에서 바라본 언론사는 어떤 모습인가?
언론사에서 온라인 부서 소속으로 일한다는 것은 어떠한가?



디지털 퍼스트를 고민하고 외치면서도

늘 뒤쪽으로 빠져있는 온라인 부서...

이제는 앞에 나와서 목소리를 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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