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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메이커스 Sep 10. 2020

꽃처럼 반가운 당신의 손님들

인사이드 메이커스 ‘황실장미 이벤트’ 편

메이커스는 로컬 헤리티지 식기 브랜드, 한국도자기와 협업하여 황실장미 다기의 고고한 품격을 뉴트로한 무드로 재해석했습니다. 도자기에 가장 어울리는 장미 패턴을 선정하기 위해 여러분의 의견을 묻는 투표와 댓글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이만 명이 넘는 분께서 감동적인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럼 같이 읽어볼까요?


기다리던 손님이 오시는 날이면 어머니는 고이 모셔둔 장미 찻잔에 커피를 담뿍 내리셨습니다. 장식장에서 자태를 뽐내던 뽀얀 도자기는 귀한 손님께만 보여드리고픈 우리 집의 우아함이었거든요. 메이커스는 이처럼 가까운 과거를 풍미한 한국도자기의 우아한 다기 세트, 황실장미를 새로이 디자인하며 여러분께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꽃처럼 반가운 당신의 손님은 누구신가요?


23,094개, 지난 8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달린 답변의 개수입니다. 때로는 애틋하고, 때로는 미소를 띠게 하는 잔잔한 사연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죠. 이만 명이 넘는 이 많은 분은 과연 어떤 손님을 기다리고 계셨을까요?  작은 계기에서 출발한 수많은 진정성 있는 사연 중, 우리의 마음을 건드린 몇 편을 꼽아 소개할게요.  


꽃처럼 반가운 손님… 우리 엄마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사연을 가지고 있어요.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시면서 저희 친정어머니 집으로 들어가 5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함께 사셨거든요. 

나이 차이도 20세 가까이 나시고, 살아온 생활환경도 모두 다른데… 그냥도 맞춰 살기 어려운데… 5년의 세월 동안 같이 사셨어요.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시기 전에도 친정엄마는 시어머니께 같이 살자는 러브콜을 보내기도 하셨어요. 그런데 치매에 걸리시고 난 다음에야 내려가시게 되었죠. 어쩌면 엄마 마음에 딸을 가장 먼저 두시고 내린 결정인 것 같아요. 


사실 치매 환자 돌보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아실 거예요. 자식들이 못 하는 걸 사돈어른이 해주시니 시댁 식구들은 너무나도 고마워하셨죠… 


항상 앙상하게 말라계셨던 어머니가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주름이 펴져 더 예뻐지셨어요. 자식들이 찾아뵐 땐 좋아진 모습만 보였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시간은 온전히 저희 엄마 몫이었어요…


그러던 중 점차 섭식이 어려워지시고, 거동도 거의 안 하시고 누워만 계시려고 하시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시어머니께서는 생전에 “자식들 고생 안 시키고 사흘만 아프다 가면 좋겠어.” 그 말씀을 지키시려는 듯 정말 그러셨어요…


소천하신 지 이제 막 한 달이 넘어가네요. 이번 여름 휴가는 엄마와 함께 보내고 왔어요.

우리 엄마는 긍정의 대가라고 할 만큼 불행도 행복으로, 감사로 바꿔버립니다. 시어머니가 가시고 많이 힘들 거라는 주변 우려에도 “난 괜찮아!” 씩씩하게 말씀하셨지만, 시어머니의 빈자리는 엄마에게 너무 큰 구멍을 만들고 있었어요. 휴가 동안 딸과 함께 보내는 소소한 시간을 많이 행복해하셨지만요. 마지막 날에는 힘들어서 어떡하냐며 어서 가라고 재촉하는데,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엄마를 자주 찾아뵙고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어요. 


정말 우연히 글을 쓰게 되었는데 힐링되네요.

친정엄마를 손님으로 쓰는 게 눈물 나요…

엄마랑 예쁜 찻잔에 맛있는 차를 마시며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네요.

- 최** 님


가장 많은 분이 맞이하고 싶은 꽃 같은 손님은 바로 ‘어머니’였습니다. 댓글에서 총 6,351번 언급된 ’엄마’, ‘어머니’, ‘우리엄마’, ‘친정엄마’… 우리네 어머님이 그만큼 자주 언급된 까닭은 주신 정성만큼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겠지요.

그런가 하면 오직 마음만을 전할 수밖에 없는 아픈 사연도 있었습니다.   


차를 좋아하던 천사 같던 우리 며느리



지금은 곁에 없지만, 옆에 있다면 너와 함께

차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꽃 피웠을 텐데..

너가 남기고 간 예쁜 손녀 빛나게 행복하게 아름답게 잘 키워줄게.

너도 그곳에서 행복하렴.

요즘 따라 너가 많이 그립고 생각나는구나.

사랑한다.

- 김** 님


한편 ‘나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씩씩한 사연들도 눈에 띕니다.
황실장미에 담긴 차 한 잔으로 고단한 일상의 숨통이 트이기를 기대하셨어요.


참 대견스러운 나



1. 남매를 키우느라 23년간 힘든 보험 일을 하면서 가장 아닌 가장으로 살아 온

2. 손아래 시누이만 넷인 집안의 장남 외며느리로 25년을 눈물 삭이면서 살아 온

3. 친정부모님 두 분 다 암으로 일찍 가시고 오빠만 넷인 집안의 막내외딸로 외롭게 살아 온

4. 근사한 커피숍에서 마시는 커피값이 아까워 자판기 커피로 대신하며 살아 온

5. 올해 딱 50살 되고 나니 자궁근종, 빈혈, 두드러기, 간수치 이상에 갱년기까지 겹쳐 건강에 이상이 온

6. 두 아이 대학까지 마치는 게 어미의 도리이므로 오늘도 힘든 발걸음으로 출근을 한 

7. 구구절절 살아 온 인생길이 참 가엾고도 대견스러운 

나 자신을 위해 우아한 커피잔에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며 모든 게 찰나와 같은 시간이었음을 느끼고 싶다.


내 인생의 귀빈은 바로 나!


너 참 열심히 살아 왔어!


조금만 더 뚜벅뚜벅 걸어가 보자.


머지않아 열매 맺을 그 날을 위하여!


너무너무 오랜만에 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스레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네요.

주책없이… ㅜㅜ

- 행복****** 님


마지막으로 메이커스가 주목한 사연은 지금 누구보다도 노력 중이신 의료진분을 향한 이야기입니다. 



여전히 줄지 않는 확진자 수이지만, 직원들과 환자들이 안심하고 내원할 수 있도록 출입구부터 단단히 문지기 하고 계신 우리 병원 행정 직원들과 다가오는 가을을 맞아 따끈한 커피 한 잔 후루룩하고 싶어요.

- 정** 님


코로나 19로 인해 의료 일선에서 끝없이 애쓰고 있는 의료진에게 아름다운 황실장미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담아 대접하고 그 노고를 위로하고 싶습니다.

- 한******* 님


아프거나 감동적인, 혹은 따뜻한 응원을 담은 이야기를 보내온 위 네 분을 비롯하여 많은 분이 투표해주셨어요. 총 48,497분 중 반절에 해당하는 23,871분의 선택으로 ‘심플한 라인으로 재해석한 플라워 패턴’ 디자인이 선정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입힌 우아한 황실장미 도자기는 곧 메이커스에서 공개됩니다.


더 많은 사연을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로 접속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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