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knownothing Mar 06. 2023

산책

오늘도 양재천 근처를 걸었다.

이미 투명한 봄은 공기를 덮었네.

황금빛에 가까운 햇살과 보이지 않는 연두빛이 나무 사이에서 아른거린다.

얼기설기 서있는 나무들 사이로 할머니가 빠르게 지나갔다.

말 그대로 빠르게. 검정색 전동기를 타고서.

흰색 자켓에 하늘생 벙거지 모자를 쓰고, 그녀를 보며 나도 저렇게 늙어야지 생각한다.

어김없이 양재천을 서성이는 지금의 모습처럼. 전동기를 타고서 양재천을 뛰어가야지.


작가의 이전글 슬픔이여 안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