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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a Jun 01. 2020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은 날

초록의 울창함 속에서도

눈빛이 흘러내리는 날이 있습니다

개미 따라 기어 다니다가
납작해진 머리통을 치켜세우면
세계가 용광로처럼 숨을 몰아쉽니다

완벽히 은신하기에는
지나치게 탐스러운 뱀딸기가
쌕쌕거리며 볕을 견딜 때

문득 소리 내어 울고 싶어 집니다

별도리 없이 탐스러운 생명과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은 누군가의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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