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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a Jun 15. 2020

유일하다는 것

유일하게 아름답기로 결정되었으므로
홀로 치우친 약지 손가락을 응시할 때조차
잠든 아이 얼굴을 쓰다듬는 엄마 같아야 했다

두 다리로 선 채

손톱이 손가락 위에 있어 다행이다
비가 와도 손끝은 젖지 않을 테니까

라며


비를 기다리던 어느 날은

세상의 모든 사랑들이
찬 바닥 위에 거꾸로 선 것을 보았다


물기 없이 자란 손톱들은 쉽게 하나가 되고


약지 손가락은 이불 덮은 아이 같은 실눈으로

어째서 모든 최초의 생은 울음을 터뜨리는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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