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글 쓸 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구둣발 밑에 머리를 집어넣을 땐 들쥐처럼 재빠르게
해야 한다고 머리 곱게 땋았을 때부터 배웠는데
진실 아닌 것에 대한 맹렬한 믿음 속에 또랑또랑한 목소리까지 줄지어 땋이는 줄도 몰랐는데
아니 그냥 그 믿음에 머리를 스스로 곱게 땋아 넣고 소망을 담아 빌었는데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날 때부터 땋은 머리로 살아온 누군가는 온갖 말을 난잡하게 늘어놓는다
모두 집으로 돌아간 뒤 말과 말 사이 비좁은 공간에 말이 되지 못한 말들을 모로 누이고 돌아서는 날엔 3층에 사는 여자가 5층에 내리는 이상한 일이 자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