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ina Jun 27. 2020

각도가 중요해
내려다보는 것보단
걷는 속도로
따라붙는 눈동자
그게 중요해

감성을 잃어선 안 돼
과거처럼 부풀린 헤어
리듬을 첨가한 걸음
혼은 알몸으로 둘 지라도

누구든 나를 보면
설탕 같은 눈을 하도록
유난스럽고 애처롭도록
그러나 나는 그것을 몰라야 하고

흙먼지 날리는 길은
걸어서는 안 된다
길이 스스로 찾아오면
취기에 업혀 갈 뿐

순수는 흙먼지가 아니라
빛나는 앞코 속에 있는 것이라고
입을 벌리지 않은 채 부르는 찬가

티셔츠 한 장으로
무게 없이 생 위를 걷던 사람은
돌아서서 꽃 핀 들판에 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친개가 물어도 인생은 영락없는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