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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a Jul 01. 2020

능숙함 없이, 다만 초연해야 하는

아지랑이 짙어간다


젖 먹고 잠든 어린 짐승처럼
온 세상이 저 밖에 있다

안녕히

안녕히 있어요
나는 또다시 빛바랠 것이므로
내일의 애석함을 미리 지어 놓고

가장 빛 없는 곳에 다다랐는데
어쩐지 눈꺼풀은 아직 오한에 떤다

죽어버리지 않고

알록달록한 것이 몽롱히 떠다니고

이대로 잠들게 될까
손을 모으고
그만 그리 되고 싶었는데

그새 새벽에 충분히 빛이 기울었던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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