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시가 있던 곳을 알았을까요
너무 작거나 끝없어서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야만 볼 수 있던 곳
그래서 자꾸만 모서리를 쓸어주었을까요
그래서 나는 아름답고 처절해지고 싶었을까요
염증이 솟아오르는 대로 솟아오르도록
계절이 울다 잠들고 울며 일어나도록
그러다 보면 나라는 존재가 원래부터 아름답지는 않아도 처절하거나 처절하지는 않아도 아름다운 무언가가 아니었을까 하고 골똘해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사랑이 그러했듯
아니 사랑이 그러하도록 숙명처럼 시가 흘러나왔던 것입니다
시 흐르는 길을 따라 걸어도
이제 집은 보이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