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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a Jul 05. 2020

해리

먹고 마시는 것이 여기 있음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어디에도 없는 곳
의 지평선은 끝이 없는데


그것을 찾아 눈 구르는 소리만 가득한 날들

은 저물어 가는 듯 계속되는데

입으로 흘려 넣은 음식은 어제의 배를 채우고
익숙한 감촉이 내일의 공기 속에 흩어질 때

한 번도 커본 적 없는 작고 여린 무엇으로
자꾸만 자꾸만 소리를 내다가
그만 찬찬히 숨을 고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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