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가능한 미래'(비벡 와드와, 알렉스 솔크에버)를 중심으로
1. 들어가는 말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습관적으로 내뱉는 한 마디가 있다. “시리야 오늘 날씨”, 아이폰에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인공지능은 곧바로 오늘 날씨에 대해서 상세하게 말해준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이제 우리의 생활 밀접한 곳까지 다가와 있다. 요즘 판매되는 가전제품의 광고를 보고 있으면 사물인터넷과 관련 없는 것이 없다. 냉장고를 통해서 시장을 볼 수 있고, 말 한마디면 TV와 연결된 인공지능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외출 중에도 핸드폰만 있으면 집안에 있는 대부분의 시설을 작동할 수 있다. 이제는 세상과 개인의 직접성 사이에 슈퍼컴퓨터가 들어와 있다. 슈퍼컴퓨터를 통해서 말하고 슈퍼컴퓨터를 통해서 정보를 받는다. 그리고 그 많은 정보는 축적되어 나보다 나를 잘 더 잘 아는 존재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는 이미 상상 속에서 그리던 미래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미래는 더욱더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는 다가오는 미래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갈림길에 서있다.
따라서 우리는 본 글을 통해 미래를 마주하는 우리의 과제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우선적으로 가까운 미래에 어떤 현실이 우리에게 주어지는지 살펴볼 것이다. 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결코 먼 곳에 있지 않고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음을 살펴볼 것이다. 다음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 기술로 인해 우리에게 어떤 고민들이 발생하는지 예측해볼 것이다. 이미 미래는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있지만 아무런 수용기준이 없는 상황 속에서 신기술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고민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기술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고민했다면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사회적 합의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사회적 합의점을 만들 때 고려해야하는 기준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미래를 선택하는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하는지 알아볼 것이다.
2. 가까운 미래의 현실
유명한 공상과학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래는 이미 와 있습니다. 단지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 뿐이죠.” 지금까지 우리가 상상해오던 미래는 더 이상 다른 우주의 모습이 아니다. 상상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발전은 이제 눈 앞 까지 다가왔다. 컴퓨터의 개발과 데이터 처리기술의 발달은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기술도약을 가능하게 했다.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이전 시대에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만들어낸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단 하루 만에 만들어낼 수 있다. 정보가 모이고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더 가속화되어 발전한다. 이로 인해 새로운 생활을 위한 제품들은 순식간에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의사가 병을 진단할 때 촉각 정보를 제공하는, 모든 기능이 갖춰진 수술용 장갑 시제품을 단 3주 만에 개발했다. 다른 연구팀은 기성품 드론을 이용해 찍은 동영상 이미지로 농부에게 작물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고작 4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역사를 돌아보면 산업혁명은 거의 100년에 걸쳐 서서히 전개 됐다. 개인 컴퓨터의 확산은 40년에 걸쳐 이뤄졌고, 전 세계를 기준으로 보면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스마트 폰은 그 절반의 기간이면 전 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은 인류의 삶에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통로가 되었다. 2023년에는 스마트폰이 우리 뇌보다 더 강력한 정보처리 능력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인류는 지금과 같은 변화를 결코 겪어본 적이 없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다방면에 걸쳐 변화한 적은 없었다. 기술발전의 속도는 기하급수적이다. 특별히 인텔사의 창립에 큰 기여를 한 고든 무어는 컴퓨터 기술력이 2년마다 2배씩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는 이것을 ‘무어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의 예측대로 컴퓨터 기술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고 급속한 도약을 보여주었다.
기술력의 급속한 발전에는 늘 현 상태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이 전제되어 있다. 그리고 그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인류는 늘 고민하고 진화를 거듭해왔다. 오늘날 인터넷의 발전과 동시에 센서의 발전은 아날로그 세상과 디지털 세상을 연결시켜주었다. 즉 ‘4차산업혁명’의 핵심요소인 사물인터넷의 활용은 인류의 많은 불만과 고민을 해소해주었다. 예를 들면 택시 이용 앱으로 유명한 우버이다. 우버의 기업가치가 높은 이유는 우버 앱을 이용해 전 세계 수백 개 도시에서 택시를 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버 앱은 단순히 택시를 활용하기 위한 사물인터넷 프로그램을 넘어선다. 앱은 택시뿐만 아니라 여러 운송유통업을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자 마켓플레이스가 되었다. 운전에 대한 고민, 운송과 유통업에 대한 고민은 사물인터넷의 발전과 동시에 해결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발전은 급격한 데이터를 생산한다. 동시에 이 데이터는 더욱 인간과 같은 기계를 만드는 정보로 이용된다. 인공지능 전문가중 상당수는 수십 년 내에 이런 고난도 지능적 행위를 하는 기계가 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레이 커즈와일은 「마음의 탄생」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정보 기술의 가장 기본적 측정 단위는 예측 가능한 기하급수적 궤적을 따라간다.” 그는 이런 가설을 수확 가속의 법칙 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이러 형태의 궤적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무어의 법칙에 대해 이미 언급했다.
모든 신기술은 S자 곡선을 따라 발전한다. 즉 초반에는 기하급수적 속도로 발전하면서 곡선이 급격히 상승하다가 기술이 한계점에 도달하면 완만해진다. 한 가지 기술이 한계에 도달하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해 이를 대체한다. 지금껏 이런 현상은 계속 되어왔고 무어의 법칙 이후로 컴퓨팅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을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삶을 바꾸고 있는 기술의 원동력인 컴퓨터 프로세서는 갈수록 빨라지고 작아지고 저렴해지고 있다. 새로운 S자 곡선을 처음으로 따라가는 과정에서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일시적으로 늦춰지긴 하겠지만 발전은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급속한 발전에 비해 우리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해야 가까워진 미래의 인류에게 더 많은 영향력과 선택을 제공할 수 있을까?
3. 가까운 미래에 대한 고민
미래는 더 이상 멀리 있지 않다. 하지만 신기술의 위험을 예측방지하고, 그 혜택을 사회에 골고루 나눠주며 사람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이끌어야 할 기관들은 빠른 기술 발전 속도에 뒤처지고 있다. 즉 변화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상황이다. 패러다임의 전환과 그로 인한 파급효과에 관해 우리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기술은 우리의 삶의 방식과 인간의 수명, 심지어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우리는 결국 두 가지 가능한 미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하나는 <스타트랙>에 등장하는 유토피아 같은 미래, 즉 우리의 욕구와 필요가 모두 충족되는 사회다. 이런 미래에서 인간은 더 풍부한 지식과 더 발전된 인류의 삶을 추구한다. 다른 하나는 <매드맥스>에 등장하는 디스토피아, 즉 인류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아주 두렵고 생소한 미래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의 두 가지 모습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중이다.
미래사회는 많은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된 대량실직 사회이다. 이런 미래 사회에서는 원하는 곳에 가려면 자기 힘으로는 갈 수 없고 로봇이 우리를 그곳으로 데려다줘야만 한다. 이제 기분 좋게 드라이브하는 재미는 사라졌다. 노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보람도 느끼지 못한다. 미래에는 사생활이 없을 것이다. 우리의 모든 활동이 기록될 것이고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될 것이다. 학교는 사라질 것이다. 생체 활동도 데이터가 될 것이다. 유전자 정보나 지문, 성문,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도난당할 것이다. 미래에는 인간과 기계가 하나의 개체로 합쳐질 것이다. 그 결과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어디부터가 기계인지 더 이상 구분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반면 긍정적으로 미래를 바라볼 수도 있다. 일자리가 사라져도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살아가는 미래상을 상상해보라 우리는 안락한 집에 살면서 가전 기기와 살림살이는 물론이고 필요한 음식까지 ‘프린트’할 수 있다. 외출할 때는 스마트폰 앱으로 무인자동차를 문 앞까지 불러내 목적지까지 타고 간다. 미래는 에너지와 음식, 교육 혜택, 의료 서비스가 무한정 제공되고 우리에게 필요한 물질 이 충족되는 사회다. 미래에는 개인의 의료정보를 현재 주치의가 아는 것보다 1,000배나 더 많이 알게 될 것이고 그 모든 정보는 당신의 스마트폰으로 제공된다. 개인은 현재 기대수명보다 장수할 것이다.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상당수 질병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전기료를 한 푼도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집을 짓는 것도, 교체용 콩팥을 만드는 것도 3D프린터만 있으면 가능하다. 미래는 우리에게 이미 가까이 다가왔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현실에 대한 우리의 대처방법이다. 미처 대응도 하지 못할 만큼 급속도로 발전해온 기술은 앞서 살펴 본 대로 이중의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에는 고통과 갈등, 실수가 뒤따른다. 하지만 미래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적어도 미래에 대해 더 많은 지식토대를 가지고 더 나은 결론을 내릴 때 인류는 성공적으로 새 시대로 진입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더 올바른 선택을 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고 필연적으로 따라올 사회적 격변과 혼란을 슬기롭게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4. 가까운 미래에 대한 선택
어떤 미래에서 살게 될지는 결국 우리 선택에 달렸다. 기술은 당연히 격동을 불러올 것이며, 수많은 산업과 일자리를 없애버릴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인간의 삶을 더 좋게 하거나, 더 나쁘게도 만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스타트렉>의 미래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려면 향후 신기술이 창조할 경제적 혜택을 공평하게 나눠야 하고, 신기술의 부정적 영향력을 약화시켜야 한다. 또 신기술이 잠재적 위험보다 혜택을 더 많이 가져오게 해야하며, 기술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술 덕분에 더 많은 자율성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향후 등장할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그 과정은 심리적 압박감을 준다. 향후 10~20년 후 로봇에게 몸과 자아를 맡기는 일들이 일상적인 고민이 될 것이다. 자녀의 교육, 운전 등의 문제이다. 이것은 엄청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 어떤 변화를 수용할 것인지, 어떤 변화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지, 어떤 변화를 가속화하거나 늦출 것인지, 아니면 아예 중단할 것인지 결정해야한다. 우리는 미래에 떠밀리기보다 적극적으로 미래를 선택하고 미래 방향을 직접 설정해야한다. 그렇기에 주어진 기술에 대한 윤리적 기준과 정치적 합의가 요청된다. 그리고 그것들이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윤리는 사회가 수 세기를 거치며 발전시켜온 공감대다. 그리고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신기술이라는 새로운 사안에 대해 우리 사회는 아직 이렇다 할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법적 규제와 정부의 지침, 윤리적 기준이 아직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신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정책 입안자에게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 최종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어떤 법률이 필요한지, 어떤 윤리를 고수해야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결국 우리 몫이다.
오늘날의 변혁이 과거의 변혁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현존하는 규제나 법률, 정치적 구조로 흡수하고 대응하기에는 기술의 진화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정책보다 경험과 수용이 앞서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 시중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에 기반을 둔 건강관리 앱이나 액세서리는 대부분 미국 식약청의 복잡하고 번거로운 승인 절차를 교묘하게 피해왔다. 하지만 이런 앱과 액세서리가 점차 의학적 소견과 의학적 시험을 대체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물론 혁신적 발명이 시장에 진출하는데 난관이 있다. 미국 식약청은 비록 나중에 결정을 번복하지만 ‘23앤드미’라는 신생벤처기업이 대중을 상대로 가정용 유전자 테스트 기기를 판매하는 것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금지했다. 우버는 독일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택시업계의 요청에 따른 규제안을 두고 다투는 중이다. 하지만 이 두 기업은 해당분야에서 엄청난 혜택의 서비스를 대중에게 제공한다. 대중의 절대적지지 때문에라도 이 두기업의 서비스를 중단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법적인 승인보다 대중의 수용이 훨씬 앞선다. 그러므로 대중의 수용은 사회적 합의점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술발전에 대한 수용은 그 시대의 다양한 법안과 정책에 영향을 준다. 인쇄기의 발명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갈등을 일으켰으므로 저작권법이 제정되는 것에 영향을 주었다. 증기기관의 발명은 운송업에 관련된 계약법을 발전시키는 부분에 큰 영향력을 주었다. 즉 법률과 윤리 기준은 사회 구성원들이 패러다임을 수용하는 지침이며, 따라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인류의 법과 윤리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진화했다. 오늘날 기술은 기하급수적 곡선에 따라 발전하며, 모든 지역과 모든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른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사회적 합의를 위해서는 다양한 개개인의 의견이 수용되어 ‘집단지성’을 이루어야 한다. 개개인의 정신이 하나로 모여서 집단지성을 이루고 힘을 발휘할 때만 법률 제정자들은 변화의 방향을 조절하는 상식적 정책을 마련한다.
이제 가까이 다가온 미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위해 세 가지 질문이 요구된다. 첫째 “이 기술은 모든 인간에게 공평한 혜택을 가져다주는가?”, 즉 모두가 생계를 위해 절박함과 간절함에 몸부림치지 않아도 될 만큼 공평하게 혜택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둘째, “이 기술에 내재된 위험과 보상은 무엇인가?” 즉 기술에 대한 결점은 최소화하고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물음이다. 마지막 “이 기술은 인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가?” 즉 이 기술이 인간의 삶을 억압하지 않고 인간의 가능성과 삶의 자유를 보장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우리는 ‘공평함’, ‘위험성’, ‘독립성’ 세 가지 범주에서 신기술을 검토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기술수용에 따른 사회적 합의와 기준을 선택해야한다.
5. 나가는 말
우리는 지금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해온 신기술과 이로 인해 발전할 미래사회에 대해 예측해보고, 우리에게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살펴보았다. 우선적으로 가까이 다가온 미래의 현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미래 사회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이미 우리와 매우 밀접하게, 가까이 다가와 있다. 이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 나아가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가능하다.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처리 능력은 기계로 하여금 인간의 모든 삶의 패턴을 분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제 인간의 모든 기능을 대체해줄 기계들이 생산될 수 있다.
다음으로 인간의 모든 기능을 대체해줄 기계들이 생산되었을 경우, 인류에게 어떤 고민이 발생하는지 살펴보았다. 신기술과 기계는 인간으로 하여금 여유로운 생활, 생계와 생존에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 신체적 아픔과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보장해줄 것이다. 반면, 기계로 인한 대량실직 상황에서 인간의 자아성취가 어렵게 될 것이며, 모든 생활이 감시받는 ‘팝옵티콘’이 될 수 있다. 인간은 다가올 두 가지 현실 속에서 고민하며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지혜로운 선택을 위해서 요구되는 우리의 대응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나치게 빠른 기술발전으로 인해 기술을 통제 가능한 법안과 장치들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동시에 인류는 기술을 먼저 경험하게 되었다. 인간은 개개인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제 개개인의 경험에 따른 공감대를 형성해야하며 이것으로 사회적 합의점을 만들어 내야한다. 우리는 무엇을 발전시키고 무엇을 정지시키며, 무엇을 규제해야하는지, ‘공평성’과 ‘위험성’ 그리고 ‘독립성’을 기준으로 사회적 합의점을 만들어 내야한다.
다시 한 번 반복한다. 미래는 멀지 않다. 굉장히 가까운 곳까지 다가와 있다. 우리가 이 현실 속에서 해야 하는 가장 큰 고민은 인간의 ‘주체성’에 대한 고민이다. 이어령 교수의 견해와 같이 속도에 있어서는 말이 인간보다 우위이지만 말을 타고 움직이는 것은 인간이다. 주어진 기술과 기계들을 인간의 삶과 행복을 위한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우선시 되어야한다. 인류가 경험했던 산업혁명과 같이 인간을 도구로 만들고, 노동에서 소외시키는 패러다임 전환은 역사를 교과서 삼아 지양하고, 더욱 풍요로운 사회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