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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say

제목을 못 적겠다.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by Sabum Byun

제목을 적는란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무슨 말이라도 적고 싶어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뭘 적고 싶은지 모르겠다. 지금 내 나이에 주변 친구들 형들은 무엇인가로 즐거워하는 것보다 힘들어하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왜 그럴까? 40대 초중반 나이라서 그러는 걸까? 아니면 지금 현실이 그래서일까...?


항상 아침은 오고 또 밤이 온다. 그리고 계속 반복되는 일상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그런데 왜 기억에 남는 일은 별로 없을까?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막상 생각한 것들은 어느 정도 이루니 뭔가 맥이 풀린 느낌이다. 이런 반복되는 감정이 인생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아등바등 살면 뭐하니? 스트레스받는 건 하지 마. 힘들면 쉬어. 힘들지? 괜찮아질 거야라고 다른 사람에게는 위로를 하지만 나에게 스스로 그런 위로를 언제 해봤을까? 그래서 지금이라도 해보려고 한다. 나에게 괜찮다고 잘해왔다고 또 괜찮을 거라고.


아마도 정확한 이유를 찾지는 못할 거 같다. 하지만 늘 그래 왔듯이 또 괜찮아질 거다. 그리고 또 힘든 시간 오고 행복한 시간들이 올 거다. 추운 겨울에 차가운 공기의 방에 따뜻한 방바닥과 도톰한 이불을 덮으면서 느꼈던 그 기분 좋은 느낌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했던 건지 알 것 같다. 욕심을 버리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나를 지탱해주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 슬픔은 슬픔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기쁨이 있을 때는 함께 깔깔깔 웃었으면 좋겠다.


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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